[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럼피스킨병이 국내 축우농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1일 오전 8시 현재 충북·경기·전남·인천·강원·충남·전북·전남 등 8개 시도, 26개 시군까지 확진돼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누적건수도 총 70건, 5010마리에 달해 축우농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41℃ 이상의 고열 후 피부·점막에 지름 2∼5cm의 단단한 혹 형성이 특징이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발병시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발생원인은 농장 종사자가 최근 럼피스킨병 발생지역을 다녀온 사실이 없는 만큼, 중국 등 발생지역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흡혈곤충이 바람·선박·여객선 등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입 시기는 발생농장 소의 임상증상 등을 감안할 때 9월 중순 경으로 추정된다.
고무적인 사실은 방역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소 럼피스킨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키 위해 백신 54만 마리 분을 사전 수입해 비축했다는 것이다. 첫 발생 후 발 빠른 백신접종이 이뤄진데다 전국 소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항체 형성 후에는 발생 건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럼피스킨병은 쇠파리와 모기 등 축우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흡혈곤충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대량 발병해 200만 마리 이상의 소가 감염돼 15만 마리가 폐사했던 만큼 결코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특히 대부분의 농장 주변은 럼피스킨병을 전파하는 흡혈곤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상재화될 가능성도 높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농장 주변 곤충 구제 및 물웅덩이 등 서식지 제거다. 포충기 설치와 연막 소독 등도 좋은 방법이다. 
럼피스킨병으로부터 내 농장을 지킬 수 있도록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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