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나 국제 유가는 시장 예상과 달리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곡물 시장은 외부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 4.9%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와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WTI)도 배럴당 85달러에서 지지를 받았으나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급격히 하락하는 장을 형성했다.
11월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 서부텍스사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80.44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옥수수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저가 매수세 유입과 유가 강세 등으로 인해 소폭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미국 내 수확 시즌 계절적 하락 압력 요인과 남미 시장 비 소식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다. 
대두 가격은 미국의 수출 판매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남미 비 소식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았다. 
소맥 시장은 흑해 공급 제한 우려로 일시 강세를 나타냈으나 추가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호한 미국의 겨울밀 작황 상태와 기술적인 매도세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흑해를 비롯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곡물 가격의 잠재적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 위험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설정한 흑해 수출 통로인 ‘인도주의적 항로’에서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격화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난민촌 대규모 공습과 지상 작전이 강화되고 있다. 
중동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전쟁 개입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해서 공습할 경우 가혹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시장의 관심은 이란의 전쟁 참여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국제 유가는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일쇼크가 발생한다면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음은 물론 세계 경제 악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러시아 농업부는 현지 공급 부족과 높은 식량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듀럼밀 수출을 6개월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2023/24 시즌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를 낮춰 4877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러시아와의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해 2023/24 시즌 유럽연합의 연밀 수출량 전망치를 31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브라질의 현재 대두 파종률이 40%로 지난 시즌 동기의 46%에 비해 파종 속도가 뒤처져 있다고 밝혔으며 대두 수확 후 심는 2기작 옥수수(사프리나 콘)의 파종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