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업 승계전략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가업승계 성공률은 불과 30% 정도다. 2세대에서 3세대는 12%, 3세대에서 4세대는 3%로 더 떨어진다. 
가족 기업이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가족기업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더 높다
국내외 기업의 80~90%가 가족기업이다. 미국에선 500대 기업의 3분의 1이 가족기업이고, 5대째 승계기업도 많다. 
우리는 가족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이들의 성과(부가가치와 고용창출)와 수명이 더 좋고 길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주인 경영주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장기투자를 하지만, 전문경영인은 임기 이후를 투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몇 대를 먹고 살 만큼 돈 있는 주인 경영주들이 욕을 먹어가며 가업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대에서 망할 수 없다는 명예 때문이다. 


2) 경영철학이나 이념  ‘명문화’
창업정신 및 핵심가치와 가족화합 및 청지기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청지기란 내가 받은 것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중간자라는 뜻이다. 가족 간에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유권에 대한 책임과 의무규정을 세우고, 경영자원을 핵심 사업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직원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서 공헌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에 가족갈등 및 상속 분쟁, 후계자의 능력 부족, 세대 간의 의사소통 장애, 오너의 독단적 경영, 원칙 없는 가족참여, 승계 무계획이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성공하는 기업은 위의 것을 모두 실천해야 하는 반면, 실패하는 기업은 실패요인 중 하나만 나타나도 망할 수 있다. 성공하는 기업은 모두 닮았지만, 실패하는 기업은 각기 다른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3)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대개 30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것은 규모와 상관없이 성공한 것이다. 대부분 좋은 경영철학이나 이념을 잘 지켜왔기 때문인데,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 
왜 기업을 시작했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창업자의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은 필수이다.
다음은 미리 승계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바빠도 틈을 내서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행이나 대화를 통해 일에 대한 보람이나 애로점을 나눈다. 
학생 때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교감한 자녀들은 거부감 없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장성한 자녀라면 임원이 되기 전까지 최소 5~10년, 대표가 되기 전까지 15년 정도 훈련시켜야 한다. 관련 비즈니스 전방이나 후방 기업들에 입사해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빠른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철학과 이념은 지키되 나머지는 계속 변해야 하는데, 변하지 않으려 해서 대부분 망한다. 세금 없이 물려줘도 자녀가 능력이 있어서 변화한다면 모르지만, 살아남기 힘들다. 
다만 불가피하게 업종을 바꿔야 한다면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 
가족분쟁도 예방해야 한다. 대부분 아버지가 혼자 계획을 세우는데,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없어지면 지켜지지 않는다. 
과정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족을 참여시켜야 한다. 거기에 맞는 소유권 보존방법과 절세방안을 찾는 게 마지막 절차이다.

 

5) 창업자가 승계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창업자들은 실패를 무능하다고 여기며 자녀의 의사결정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키는 것만 하니 자녀에겐 기업가 정신이 생기지 않는다. 실수와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
어차피 지불할 수업료라면 “내가 살아있을 때 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면 자녀는 기업가 정신이 더 생긴다. 모든 의사결정을 창업자가 다 해서 사후에 폭삭 가라앉는 창업자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6) 승계자도 시간을 갖고 노력한다
승계자는 조급하게 변화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부모님을 존중하고 설득해야 한다. 사장 자녀로 행동하면 안 된다. 
주변 사람들은 당장의 성과보다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는지, 어떻게 권위를 쌓는지 그 과정을 본다. 급하게 성과를 보여주려 하면 부모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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