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 진창에도 의연·하늘엔 드론…수확 문제 없다

트랙터·이앙기·콤바인 모두
자율작업 한 번만 세팅하면
움직일 코스 알아서 저장돼
경작지만 선택하면 작업 끝

이앙기, 운전자가 모판 운반
혼자 작업 가능 비용 확 줄어
농가 소득 극대화 극적 효과
전자식으로 작업 환경도 최적

콤바인, 24시간 무중단 주행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 가미
소음·진동 줄여 쾌적한 예취
대동, 농업 디지털 전환 선봉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 모습.

 

 

(사진 위부터)대동 이앙기가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생육드론이 수확한 농작물 정보를 실시간 관측·저장하고 있다.  대동 트랙터가 자율작업을 시현하고 있는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전날 갑자기 내린 비로 갯벌 같은 진창이 생겼지만 움직임에 거침이 없다. 142~143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고출력 엔진이 탑재된 트랙터와 콤바인은 약 1200평에 달하는 농지를 누비며 자율작업을 시현했다. 이앙기 역시 고정된 속도로 흔들림 없는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이어나갔다. 상공에선 생육드론이 현장을 조망하며, 수확한 농작물 정보를 실시간 관측·저장한다.

지난달 25일 충남 당진의 한 농지에서 열린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에서 3단계 자율작업 기능이 적용된 대동의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이 담아낸 진풍경이다. 

이날 대동 관계자는 “지상과 하늘에서 제공하는 입체적인 서비스가 대동이 추진하는 미래 정밀농업의 방향”이라며 “그 시작은 대동이 출시한 3단계 자율작업 농기계 풀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이 출시한 3단계 자율작업 농기계들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 버튼 누르면 자율작업으로 농사 끝

대동 플래그쉽 대형트랙터 HX1400-A(142마력)는 쉽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로터리, 쟁기 등 작업기 선택 후 최초 1회 경작지를 한 바퀴 돌아 4개의 외곽 포인트를 정하고, 시작 위치 및 회전 방법을 선택하면 자율작업 코스가 자동 생성돼 작업할 수 있다. 

버튼 하나로 자율작업을 최초 1회만 하면 해당 경작지에서 사용한 작업기와 자율작업 코스가 저장돼 이후부터는 별도의 세팅 없이 경작지만 선택하면 된다.  

자율주행 중 핸들 및 브레이크 조작이 감지될 경우 정지 상태로 전환된다. 급출발을 방지하는 컴포트 클러치(Comfort Clutch), 일반 트랙터와 달리 브레이크만으로 완전 정차되는 이지 스탑(Easy Stop) 기능으로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작업 상황에 맞춰 핸들 회전수를 선택해 최소 조향으로 최대 45°까지 좌·우 선회가 가능한 ‘SS턴(Speed Steering)’(일부 모델 적용)은 운전 피로도를 최대한 낮췄다.  

승차감과 안락함도 높였다. 운전 및 작업 시 캐빈(운전실)에 전달되는 진동 및 소음을 줄여주는 캐빈 서스펜션(Suspension)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전자식 버튼으로 조정해 운전자 체형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 통풍·열선이 제공되는 전동시트, 핸드폰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냉온장고와 버튼 원격 시동의 스마트키로 사용 편의성을 더했다.

 

# 1인 모내기, 농가 소득 극대화

이앙기 DRP 시리즈는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처음 구현했다. 

이앙 시 최초 1회 자동 레버를 조작해 직진 자동 구간을 등록하면, 해당 구간 내에서 이앙기가 자동 직진해 작업자는 별다른 조작 없이 모를 심을 수 있다. 모판 운반자 1인과 이앙기 운전자 1인, 2인 1조로 가능했던 기존 이앙에서 운전자가 최소 운전만 하고 모판을 운반할 수 있어 1인 이앙 작업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인 60~90주(모의 개수)의 이앙 작업과 달리 37주, 43주의 기능을 DRP60(옵션)·DRP80(기본)에 채택해 모 공급 비용을 절감, 농가소득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활용성과 안전성을 높인 보조기능도 다양하다. 듀얼 시프트(DUAL SHIFT) 기능은 속도를 고정시켜 작업 효율성이 높다. 수동회피 안전제어, 경로이탈 엔진정지, 논두렁 이탈방지 기능은 안전하고 편리하다. 선회 시 이앙부 및 마카의 승·하강, 이앙클러치 연결·해제가 자동 작동하는 스마트 턴, 모 공급 시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설정 위치까지 이앙부가 상승하는 편리한 모 공급, 최초 이앙 시 묘판이 가장 자리로 이동하는 원터치 모 가장자리 맞춤 기능으로 사용자는 최소한의 조작만 하면 된다. 기존 레버로 조작했던 기능들도 전자식 선택 다이얼을 통해 사용자의 작업 환경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 자동으로 수확 경로 생성·추정

콤바인 DH6135-A가 출시되면서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풀 라인업이 완성됐다.

초정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RTK(Real-Time Kinematic)를 이중화해 위치정보 수신 불안정 없이 24시간 무중단 자율주행을 실현했다. 초정밀 위치 정보를 콤바인에 제공해 정지 상태에서 위치 정밀도 2cm 이내, 작업 경로 추정 시 최대 오차 7cm 이내로 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수동으로 농경지 제일 바깥쪽으로 세 바퀴를 돌아 작업 면적을 정하고 회전 공간을 확보하면, 자동으로 수확 경로를 생성·추정해 별도 조작 없이 수확할 수 있다. 자율작업 속도는 저속, 중속, 고속 3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도 가미했다. 대동의 농업 솔루션 플랫폼 대동 커넥트(Connect) 앱에서 콤바인 원격관제를 할 수 있고, 가로&세로 4m, 8m, 10m 단위로 농경지 구획 면적을 결정해 수확 후 앱에서 각 구획마다의 곡물 수확량을 볼 수 있다. 이는 곡물의 생육 상태에 맞춰 최적의 시비(비료살포) 및 방제(농약살포)의 판단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예취-탈곡-선별-저장-배출로 진행되는 콤바인 본연의 수확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운전석 구조를 변경해 이전 모델 대비 소음과 진동(주행)은 각각 약 43%, 5% 감소시켰고, 실내에서의 전방 및 우측방 시계폭을 각각 6%, 75% 증대시켰다. 143마력(PS)의 고출력 엔진은 무른 논에서도 빠지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예취 작업을 할 수 있다.

 

# 미래 정밀농업 제품과 서비스 제공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은 △O단계(원격제어) △1단계(자동조향) △2단계(자율주행) △3단계(자율작업) △4단계(무인작업)으로 나눠진다. 대동은 국내 농기계 업체 가운데 최초로 3단계 자율작업 농기계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동이 출시한 3단계 자율작업 농기계(트랙터, 이앙기, 콤바인)는 초보 농업인들도 농기계 운전에 숙련된 전문 농업인 수준의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작업 피로는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성은 향상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동은 농업 빅 데이터에 기반한 농작업 중계 서비스를 본격 보급하고 지자체, 지역농협과 협력해 자율작업 농기계와 정밀농업 서비스 패키지를 지역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대동의 미래 정밀농업 제품과 서비스 제공으로 스마트화를 고도화하고 확대하겠다”며 “정확하게 분석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농업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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