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출 단일화 창구 절실”

일본은 전국농민협의회 주도
국가 차원서 단가·물량 조절
때문에 품질·가격 좋은 평가
한우고기 세계화 꿈 위해선
중장기 관점에서 대책 필요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 수출 제대로 하려면 단일화된 창구가 필요하다. 이미 홍콩시장에서 경험했듯이 업체 간 무분별한 과당경쟁이 지속되면 결국엔 수출시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홍콩에 이어 캄보디아까지 한우 수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조규용 태우그린푸드 상무는 이같이 말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한우 수출이 지속되려면 일본의 수출연합회와 같은 성격의 단일화된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홍콩 한우 수출을 시작해서 7~8년 한우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는 조규용 상무는 “일본은 전국농민협의회라는 단체가 주도해 국가 차원에서 수출단가를 정하고 수출물량을 조절한다”라면서 “일본의 화우가 높이 평가받고 좋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자체적인 수급조절과 가격 책정 방식이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일반적으로 일본의 화우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초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무조건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이 심한 국가의 경우에는 실제 현장에서는 한우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 유통되는 일도 있는데 이는 그들의 수출 전략”이라면서 “한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수출시장의 수용력을 조절해 단가를 설정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손실을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단일창구로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쟁이 심한 국가에서는 가격을 낮추고 경쟁력이 확보된 국가에서는 고가 전략을 쓰기 때문에 같은 화우라 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절할 능력을 갖춰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우수출분과위원회를 통해 수출 지침과 운영규정 등이 세워져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지키지 않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조 상무는 “통제력을 가진 조직을 통해 수출 창구를 단일화하면, 유통업체는 공급규격에 맞는 한우를 공급하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고 양질의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 시점에서 중장기관점에서 한우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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