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법 제정돼야 산업 안정”

할인 판매 등 소비활성화
동남아시아로 수출 확대
김영란법 물품 가액 상향
그럼에도 안심 단계 아냐

럼피스킨 발생 가격 상승
사육 환경 변화로 이어져
가격 불안·사료값 폭등 등
농가 경영 갈수록 힘들어

축산법 수차례 개정됐지만
한우 산업 특수성 못 살려
한우법 반드시 개정 돼야
산업 미래 지향 가능할 것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올 초부터 한우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통한 한우 소비 활성화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노력했다. 이와 함께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로의 한우 수출에 성공하면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청탁금지법에 농수산물 물품 가액이 상향되면서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시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안주하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한우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우법이 제정돼야 한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무적 성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해 11~12월 한우 가격이 폭락수준에 직면하면서 한우농가들을 긴장케 했다”라면서 “수급예산을 긴급 편성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청탁금지법 상향과 대내외적 여건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 한우 소비 행사가 주축을 이룬 데다가 한우 단독 행사들도 연이어 개최되면서 소비 진작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업계뿐 아니라 한우농가 모두가 합심해 이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역 축제현장에서는 행사기간동안 100~200마리 분량의 한우고기가 소진되며, 오는 11월 1일 한우먹는날을 기점으로 더많은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을 맞아 전국에서는 한우 할인판매와 숯불구이 축제가 펼쳐진다. 

수출 활성화도 한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까지 수출영역을 넓혔다. 김 회장은 “올해 한우 수출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침체가 한순간에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서서히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내년도에는 수출폭을 넓혀서 국내소비에 안정성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내년도 더 큰 위기 올 수도

추석 명절 이후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보였던 도매가격이 최근 질병이 발생하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가격 구조를 보인다면서 김삼주 회장은 “한우농가가 바라는 것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육 환경의 변화 등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도축마릿수가 97만 마리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에는 1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 

김삼주 회장은 “올해 우려했던 만큼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사육기반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 “사육 마릿수 관리가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도 수급조절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한우법 제정 역점

김삼주 회장은 반복되는 소 값 파동과 사료값 폭등, 경영비‧생산비 이하 출하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한우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1963년 제정된 축산법은 축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법으로 개별 산업에 대한 육성근거가 미약하고, 수차례 개정되긴 했지만, 규모화‧전문화된 현재 한우 산업의 특수성을 담보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우 수급조절, 경영비용 부담완화, 경영개선자금 지원, 소규모농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한우법의 연내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삼주 회장은 “현재 사활을 걸고 한우법 제정을 위해 전국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늦어도 내년 총선 전까지 무조건 제정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식품부는 한우법 제정과 관련해 축산법내에 조항을 담아 축산법 개정으로 통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한우협회는 한우법 단독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어려움이 많지만 관철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한우협회를 비롯해 전국의 한우농가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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