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내 공급 증가 가격 하락
미국은 수요감소로 가격 상승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미국과 호주, 현지 수급 상황이 반영되면서 외국산 소고기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엘니뇨 현상 등 이상기후로 인해 사육여건이 어려워지자, 도축물량이 급증한 호주는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해 미국산 가격이 오르자 호주산이 미국산을 제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9월 호주의 점유율은 39.5%, 미국이 52.1%이었으나 10월 초순에는 호주가 59.3%, 미국이 35.7%로 역전됐다. 2017년 미국산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10월 첫 주 미국 내 지육 가격(Choice Grade 기준)은 ㎏당 6.61달러(한화 8942원)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2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의 경우에는 EYCI 기준 ㎏당 3.36호주달러(한화 3120원, 지육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9호주달러(한화 9432원)보다 67.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평원은 호주축산공사(MLA) 보고서를 인용해 호주 소 시장의 대표 지표인 ‘동부 어린 소 가격(Eastern States Young Cattle Indicator, 이하 EYCI)’이 2022년 1월 사상 최고 가격을 갱신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9년 전 수준으로까지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엘리뇨로 인해 가뭄이 지속하고 목초지가 감소하면서 소의 주식인 풀이 부족해지자, 사육 비용 증가로 부담을 느낀 농가가 많은 양의 소를 도축한 결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달 초 호주의 소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평원은 미국농무부 해외농업국의 발간보고서 등에서 호주 소고기의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매주 목요일 ‘주간 해외 수급 및 가격 동향’을 통해 소‧돼지 현지 동향과 주요 이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축산유통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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