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회에서는 힘이 있는 남성이 사냥을 하거나 경작 등의 힘을 많이 쓰는 일을 당연지사로 여기면서 여성보다 힘든 일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여성의 지적능력이나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여성이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9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역전한 이후 꾸준히 격차를 벌리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과 지위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중 여성임원 비율을 보면 평균 6.9% 정도이고 중소·중견기업까지를 보면 현저히 낮다.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에 여성 취업이 더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용시장에서 여성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취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사회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일자리에 남녀를 차별하여 채용할 수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무심코 말할 때 곳곳에서 남녀를 차별한 언어가 넘쳐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우리말은 무수히 많다. 
남녀(男女), 부부(夫婦), 신사숙녀(紳士淑女), 영감 할멈, 신랑신부(新郞新婦), 부모(父母), 자녀(子女), 아들딸, 소년소녀(少年少女), 선남선녀(善男善女) 등의 어순을 보면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 남성이 앞쪽에 붙어있다는 사실이다. 여성단체에서는 이것이 거슬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남녀평등이라는 용어 대신 양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남성이 앞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예외도 있다. 
재미있는 예외가 처녀총각(處女總角)이다. 여성이 앞쪽으로 간다. 아마도 유일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남성보다 앞서서 대우하는 유일한 여성이 처녀다. 
그러나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있는 사례도 있다. 동식물에 대해서는 여성을 앞세운다. 암수, 자웅(雌雄) 등에서는 여성이 앞선다. 이제는 남녀의 성벽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회로 진일보 하고 있다. 
학교교사는 여성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사법고시 등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앞서고 있다. 현대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섬세함이 생산성을 더 올리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한다. 
여전히 쓰고 있는 언어는 여성을 뒤에 놓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성이 훨씬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남성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이 앞서가는 사회에서 무심코 쓰고 있는 언어의 교정은 요원하기만 하다. 영어에서는 그 어순이 바르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Ladies and gentlemen) “숙녀 신사” 여러분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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