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정을 받아 내려갔던 유가도 다시 강세장을 형성했으며, 주춤거리며 약세를 나타냈던 곡물 가격도 강세로 전환됐다. 지난 7일 새벽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폭격을 받아 대규모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쟁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동 이슬람권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이스라엘을 맹비난하고 나섰으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도 경고한 상태이다.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병원 폭발 참사를 가자지구 내 테러조직에 의한 소행으로 간주하고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르단은 예정됐던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4자 정상회담을 취소해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과 확전 가능성으로 인해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8.32달러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이 이번 전쟁에 개입하게 된다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강화될 것이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연관 시장인 곡물 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세계 물가 상승률은 다시 오를 위험에 처할 것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높게 나타났으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미 연준의 긴축 기조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흐름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나, 곡물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의 불안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자 미국 농무부(USDA)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WASDE)’ 보고서는 전월 전망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 내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당 173.0부셸로 전월 전망 대비 0.8부셸 줄었다. 단수 감소로 인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각각 0.5%, 4.9% 줄었다. 세게 옥수수 생산량은 변동 없었으나 기말 재고량이 0.5% 감소했다. 
대두의 경우 미국 내 대두 단수가 에이커당 49.6부셸로 전월 전망 대비 0.5부셸 줄었으며 단수 감소로 인해 미국 내 대두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은 전월 전망 대비 각각 1.0%, 0.2% 줄었다. 세계 대두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 역시 전월 전망 대비 각각 0.5%,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맥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호주의 생산량이 전월 전망 대비 각각 13.3%,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소맥 생산량은 전월 전망 대비 0.5% 줄었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도 전월 전망 대비 0.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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