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발생하면 100% 치사율”

2010년 이후 13년 간 미발생
하지만 주변국에선 지속 발생
모든 조류 감염 위험성 상재
올부터 오리·꿩 등 예찰 확대

백신의무접종 정책 준수해야
소홀히 하면 항체가 낮아져
사육동별로 차단망 설치하고
올바른 소독·출입 통제 필요

[전문가 제언] 김지예 수의연구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뉴캣슬병은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닭에 감염될 경우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일으켜 양계농가에 극심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높은 폐사율과 함께 출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병변, 녹색변 등의 설사, 산란율의 급격한 저하 및 목이 돌아가는 사경과 같은 신경증상 등이 있다. 
다행히 현재 국내에서는 2010년 6월 이후 13년간 발생 보고 없이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에서는 뉴캣슬병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상재되어 있으며,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함께 유럽의 여러 국가(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는 장기간 비발생이었다가 최근에 다시 발생하였다. 특히 폴란드의 경우 1971년 이후 올해 7월 첫 발생하여 총 7만5천수 이상의 가금류가 감염되었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언제든지 재발생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도 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
특히 환절기인 가을철부터는 야생철새가 국내에 도래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야생철새는 뉴캣슬병 전파 매개체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뉴캣슬병 유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검역본부와 시·도 시험소에서는 닭(전통시장, 도계장) 및 야생조류를 대상으로 뉴캣슬병 바이러스 예찰을 수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병원성 뉴캣슬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뉴캣슬병 바이러스는 모든 조류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오리와 기타 가금류(메추리, 꿩, 관상조류 등)까지 예찰 범위를 확대하였다. 기타 가금류의 경우 뉴캣슬병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면역수준이 낮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다. 또한 오리류는 무증상 감염이 되어 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색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능동예찰이 매우 중요하다. 
뉴캣슬병 비발생 유지를 위한 장치로는 현재 국가에서 ‘뉴캣슬병 방역실시요령’에 근거하여 시행하고 있는 백신 의무접종 정책이 있다. 뉴캣슬병 바이러스는 닭에서의 병원성에 따라 약독형, 중간독형, 강독형으로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같은 혈청형이기 때문에 백신에 의한 혈중 항체수준이 잘 형성되어 있으면 야외 감염에 대한 방어가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현재 국내 부화장 및 농가에서 실시하도록 되어있는 2회 백신 의무 접종을 준수하는 것은 예방에 필수적이다. 
만약 현재 뉴캣슬병이 비발생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소홀히 한다면 계군의 항체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져, 전염성이 강한 뉴캣슬병 감염에 취약할 위험이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육계 및 산란계의 정기적인 혈청검사로 항체 수준을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육계 농가에서 검사수수 20수 모두 뉴캣슬병 항체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었다. 그러므로 농가에서 적절한 용법 및 용량을 준수한 철저한 예방접종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농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례로 미국에서 장기간 비발생 이후 최근 발생된 적이 있었다. 이 경우 뉴캣슬병에 감염된 밀반입된 조류로부터 야외 방사 사육 가금류로 전파되는 경로가 원인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참고로, 주변국으로부터 뉴캣슬병의 유입 위험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농가의 방역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농가의 사육동별 차단망 설치 및 올바른 소독제 사용을 통한 외부 출입자의 소독 철저 등 차단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기 검색을 위한 선제적인 예찰과 함께 철저한 뉴캣슬병 백신접종 및 차단방역 준수 등 국가기관 및 양계농가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뉴캣슬병 비발생을 유지하는 것이 국내 안전한 가금산업 발전에 필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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