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 마지막으로 편입된 50번 째 주(州)인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2023년8월8일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섬이 초토화 되었으며 2천2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 천 명으로 집계 되었으며 약 7조3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이상기후로 40도가 넘는 겨울폭염을 피하기 위해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염은 이제 생존과 직결되어 우습게보아 넘길 문제가 결코 아니다. 
 폭염이 이제는 가끔 찾아오는 재난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도록 ‘폭염 대비용 컨트롤 타워’를 각국이 도입하고 있다. 우선 미국이 세계 최초로 일명 ‘최고폭염책임자(Chief Heat Off icer·CHO)’를 임명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를 도입한 도시는 미국의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와 피닉스 뿐만이 아니라 호주 멜버른, 그리스 아테네, 칠레 산티아고 등 각국들이 속속 이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한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극심한 더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일, 기상 당국과 협의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내리는 기준을 3도씩 낮추는 작업 그리고 시내에 나무 그늘을 늘리는 일도 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6만1000여 명이 폭염과 연관돼 사망했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재앙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 진 것이다.
 이러한 폭염과 재난 그리고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2000년 전에 살았던 전한(前漢)시대 선제(제10대 황제)시절의 명재상인 병길(丙吉?~기원전 55년)이 더위를 관리하는 최초의 책임자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병길은 길을 가다가 사람이 싸우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봄철이라 훈훈한 기운이 감돌아 크게 덥지도 않았는데 소가 가까운 거리를 왔음에도 더워서 숨을 헐떡인다면 소가 더워서 그런 것일 테니, 그렇다면 날씨치고는 정상이 아니라고 병길(丙吉)은 판단하면서 그는 혹시 재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며 싸움 따위는 관장하는 곳에서 처리할 것으로 보았다. 그의 직책이 천하를 조율하는 것에 있었기 때문에 빈틈없는 대책을 내놓는 것이 그의 소임이었다. 
병길(丙吉)이야 말로 지금 회자되는 ‘최고폭염책임자’의 효시라고 볼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책무중의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와 같은 명재상이 오늘날의 폭염대책을 세우는 최고의 적임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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