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빅 데이터 등 총합…현지 A/S 인프라까지

설비뿐 아니라 설계까지 망라
대단위 축사시설 통째로 구축
수출 대상국 맞는 맞춤서비스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 지원
공동 브랜드 통해 활로 모색
종합 카탈로그·홈페이지 운영
라오스·인도네시아 시장 조사

민간 비영리기관 브랜드 인증
지속성 확보·표준화 정립까지
올해 말 양돈제품 라인업 완성
축종 다변화 통해 경쟁력 강화

2022년 베트남전시회에 참가한 K-FARM 부스의 모습.
올해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서 K-FARM 부스를 방문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포유모돈 시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관심 받고 있다. ICT를 활용한 축산기자재가 국제박람회에서 호평 받으며, 수출계약이 성사되는 사례가 여럿 나올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졌다. 다만 일회성에 그치거나 현지에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력과 품질에서 밀리지 않지만 북미·유럽·중국 축산기자재 업체들과 비교해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은 규모에서 차이 나고, 대단위 축사시설을 단독으로 설비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도 이유다.  
축산분야 해외시장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K-FARM’이 탄생한 배경이다.
K-FARM은 축산ICT 기자재를 비롯해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 시설에서부터 그동안 축적된 각 축종별 선진 사양관리도 수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지에 녹아든 A/S 인프라 구축으로 수출대상국 맞춤형 축산종합시스템 제공이 목표다.  
K-FARM이 설계·추진하고 있는 축산기자재 수출 활성화 전략을 소개한다.


 

# 수출은 시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에서 축산분야는 정밀농업 다음으로 높은 2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2조3000억 원 규모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중국과 동남아가 떠오르고 있는데, 현재 축산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도 중국·동남아 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수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대부분 영세해 독자적인 마케팅과 A/S 인프라 구축이 힘들다. 또 현지 시장 정보도 부족하고, 수출업무 전문성도 갖추지 못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K-FARM, 해외시장 진출 지원 
K-FARM은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수출에 적극적인 관심은 있지만 여건상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K-FARM 공동브랜드를 통해 대응하고 활로를 모색한다. 단 축산ICT 기능이 탑재된 기자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한해서다.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와 호현FNC, 국내 양돈 ICT 업체들과 공동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ICT 활용 축산기자재 해외 실증 및 수출전략 모델 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K-FARM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K-FARM은 국내의 최첨단 기술로 생산되는 축산ICT 기자재 및 스마트팜 설비를 중국·동남아 현지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베트남에는 공동마케팅 조직을 구성해 A/S 체계를 구축했고, 라오스·인도네시아에서는 축산기자재 시장조사를 추진 중이다. 특히 수출희망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현지 언어와 인증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수출매뉴얼을 개발·지원하고 있으며 K-FARM 종합카탈로그 제작, 홈페이지 운영 등으로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강화했다. 또 국내 축산박람회와 국제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해 K-FARM 브랜드를 알리고, K-FARM 인증 업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실무교육, 기술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K-FARM 브랜드 인증관리 MOU를 체결한데 이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축산 ICT 수출 공동브랜드 K-FARM 활성화 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지난 6일 개최한 대구축산박람회에서만 20개 업체가 참여를 신청했으며, 현재 국내 축산기자재 40여 개 업체가 K-FARM 공동브랜드 인증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K-FARM 인증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K-FARM 브랜드 인증 
K-FARM 브랜드 인증은 국제적 전문성을 갖춘 민간 비영리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증 절차는 △신청서 접수 △서면평가 △대면평가 △인증심사위원회 △인증서 발급 △갱신 심사 및 인증서 재발급 순으로 관리된다. 총 23개 항목에서 110점 만점 중 85점 이상이면 인증을 받을 수 있고, 3단계로 구분된 △준비단계 △진입단계 △성장단계에 따라 등급별 인증서가 발급된다. 
이는 각 단계별 인증절차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함으로써 브랜드 지속성 확보와 인증업체 제품의 품질 표준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다. 또 인증서 재발급을 위한 갱신 심사를 2년마다 실시해 제품 품질과 성능 제고를 확인한다. 
한편,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는 수출 공동브랜드 K-FARM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K-FARM 사업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에 문의하면 된다.
# 중국·동남아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 증대    
K-FARM은 2027년까지 국내 축산ICT 기자재 수출 목표를 231억 원으로 잡았다. 해외 수출 역량을 확보한 업체를 꾸준히 발굴·지원하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축산ICT 제품군을 확대해 중국·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양돈 제품 라인업을 최종 완성하고, 양계 제품 라인업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제품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K-FARM 공동브랜드 인증제도 구축을 확대해 국내 축산ICT 제품의 품질과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양돈·양계 외에도 축종 다변화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조사 및 제품을 규모화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참여 업체 수출과정 실무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신속한 A/S를 위한 현지 지사 설립으로 촘촘한 네트워크 서비스도 마련한다. 특히 수출 품목도 축산ICT 제품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빅데이터 플랫폼, 사양관리 뿐만 아니라 유럽·중국보다 앞선다고 평가받고 있는 인공지능을 적극 개발해 차별화된 K-FARM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석찬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장은 “K- FARM 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브랜드 인증 등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제도가 잘 정비되고 관리돼야 한다”며 “K-FARM은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축산ICT 제품과 스마트팜 시설은 품질에서 서구권과 비교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자부심을 가지고 해외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