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군 간 전파속도 매우 빠르고
바이러스 종류 등 너무 다양해
호흡기·설사 등 증상 여러 갈래

백신 접종·정기적 검사 절대적
타입 확인 후 맞는 백신 사용
차단방역·올인 올아웃 지켜야

김혜령 수의연구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전문가 제언] 김혜령 수의연구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기관지염(IB)은 양계산업에 직접적인 생산성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호흡기질병으로서 특히 가을철 환절기에 많이 발생되고 있다. 
원인체인 IB 바이러스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조류의 코로나바이러스로, 현장에서 서로 다른 유전형 바이러스끼리 유전자 재조합이나 결손, 변이 등 항원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계군간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바이러스의 종류(유전형), 감염일령 및 계종에 따라 호흡기 증상, 산란율 하락, 난질 저하, 신장염, 설사 등 임상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양계산업이 발달된 미국, 유럽,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유전형의 IBV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IB가 처음 보고된 것은 1987년 미국 Mass형과 한국호흡기형(KI형) 바이러스에 의한 동시 발생이었다. 그 이후로 1991년 KM91형(KII형)이 나온 것이 국내 신장형 IB의 첫 등장이었다. 그 뒤 2003년에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QX형이 유입돼 지금까지도 국내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05년에는 QX형과 KM91형이 S1 유전자 부위에서 재조합된 새로운 재조합 바이러스(rQX형)가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에서는 지속적으로 IBV의 변이 양상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져 있던 재조합 QX형 외에 새롭게 K1형과도 재조합된 QX형이 분리됐으며, QX형의 바이러스는 2021년에 국내에 4가지 아형이 있다고 발표됐으나, 최근 2가지 아형이 추가로 밝혀져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다양한 유전형 바이러스는 한 가지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 농장에서도 다양한 유전형에 감염될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접종과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예방백신은 호흡기형과 QX형, rQX형 바이러스 유래의 생독 및 사독백신이 개발돼있어 농장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타입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에 맞는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 모체이행항체는 대부분 1주령 이내에 소실되므로 어린 일령의 병아리에 생독백신을 접종해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줘야 조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발생률이 높은 육계와 토종닭은 생독백신을 2회(1주령 이전 및 2~3주령)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산란계와 종계는 7일령 이전에 호흡기형 생독백신을 접종해 초기 감염을 막아야 하며, 그 후 2주 간격으로 유행하는 유전형에 일치하는 생독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란 중에는 1~2개월에 한 번씩 음수나 분무 접종으로 생독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산란율 저하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IB가 발생하는 경우 어떠한 유전형의 IBV가 발생했는지 정밀 검사를 통해 파악한 후, 다음 계군에서는 동일한 유전형의 백신주로 선택해 백신을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빠르게 진화하면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는 닭전염성기관지염은 백신접종만으론 100% 예방이 어려운 질병이다. 백신 개발의 속도가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질병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사 내 환기 개선과 함께 농장 내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한 철저한 차단방역, 올-인 올-아웃 방식의 사양관리, 병원성 세균 등을 제거하기 위한 농장의 정기적인 소독, 효과 있는 백신의 철저한 백신접종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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