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채소 줄고 육류 소폭 상승

물가 부담 줄이기 방법 다양
할인·유통기한 임박 인기몰이
‘비뚤이’ 등 실속형 소비 폭증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주요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이 농식품 소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실속형 농산물 구매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표본 1500가구의 농식품 가계부 자료를 활용해 3고 현상에 따른 농식품 소비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선식품 구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 일상 시기인 2022년에는 다시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전 추세로 돌아갔다. 
특히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 최근 3년간 가구당 전체 농축수산물 구매액은 1.4% 줄었다. 과일은 9.3%, 채소는 6.9% 감소했고, 축산물은 0.8%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은 채소, 축산물, 과일 순으로 높았지만 과일의 구매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소비자는 물가가 오르면 농축산물 중 과일 구매를 가장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내릴 경우 구매를 늘리는 농산물도 과일 비중이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필수재 성격이 약한 것이 확인됐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속형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물가 부담 소비행태 변화를 설문 조사한 결과 비뚤이 농산물, 유통기한 임박 농산물 등의 구매가 늘었다. 이중 비뚤이 농산물 구매를 늘렸다는 응답이 19.1%로 가장 많았다. 
또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마감할인 등 유통기한 임박 농산물을 주로 찾았으며 구매와 조리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냉동농산물을 선호했다. 
맛, 안전성 등 종합적인 선호도는 비뚤이 농산물이 일반농산물 다음으로 높았다. 
환율 인상이 수입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입 과일의 구매액이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18년에 비해 2022년 가구당 수입 과일 구매액은 26.6%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시장은 3고 영향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농식품을 즐겨 구매하던 장소인 대형마트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인식되는 온라인 시장에서 농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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