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요인사 때마다 ‘여성 최초’ 타이틀

1995년 행시 38회로 공직 시작
기획·조직관리·방역 전문성 인정
검역본부 출범 첫 여성 본부장
검역·방역 전문기관 완성이 꿈

서로 협력해 시너지 창출 초점
조직 내 칸막이 과감히 없앨 것
재난형 가축질병 사전차단 위해
취약농장 상시 점검·집중 관리케

FTA 등 글로벌 교역 환경 맞게
정밀·과학적 검역시스템 갖출 것
ASF 발생 방지 2가지 요건 필요
멧돼지 남하·서진…울타리 시급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농식품부 주요 인사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이 있다.

신임 김정희(52)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정희 본부장은 검역본부 출범 이래 첫 여성 본부장으로 선임되며 ‘여성 최초 1급 기관장’이라는 영예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희 본부장은 서울 영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기획력, 조직관리 능력 및 방역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본부장에 올랐다. 

김 본부장은 검역·방역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문적 역량을 갖춘 명실상부 최고의 검역·방역 전문기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다음은 김정희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현재의 방역 및 검역 상황과 수출지원, 동물보호 등 검역본부가 수행해야 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검역본부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검역·방역 전문기관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아울러 검역본부와 협력하는 유관기관과, 우리 고객이자 협력자인 농축산업 현장의 농축산업인, 관련 업계와도 건강한 거버넌스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다.

취임 이후 당면 현안사항 해결에 필요한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대외협력 및 소통을 위해 주요기관을 방문하는 등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적 재난인 집중호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 수해복구를 위한 일손돕기에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고양이 AI 발생에 따른 대처와 가축질병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황대응을 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분위기 혁신과 검역본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고민 중이다.

 

- 주요 추진 과제는.

검역본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전문적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 내 크고 작은 칸막이를 과감히 없애고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급격히 변화하는 검역·방역 환경에 능동적 대응역량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검역·방역 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해 나가겠다.

먼저 국가재난형 가축질병을 사전에 차단키 위해 취약농장 상시 점검 및 위험시기별 집중관리 등 선제적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메가 FTA 등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에 맞서 더욱 정밀하고 과학적인 검역시스템 체계를 갖춰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우리 농·축산물 수출확대도 적극 지원하겠다.

아울러 현장중심의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국가표준진단기관 역할을 강화하는 등 선진 검역기관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에 필요한 지원을 촘촘히 챙기고,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하고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해 동물보호·복지를 강화해 나가겠다.

 

- 최근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다발하고 있는데 관리방안 및 대책은.

검역본부에서는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가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가축전염병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혹시 발생할 경우에도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위험시기인 동절기를 대비해 6월부터 전국 가금농장의 강화된 소독·방역시설 및 방역 의무 준수사항 등을 사전 일제 점검하고 있으며,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동절기 시작 전 보완을 통해 근본적인 질병 발생 차단을 꾀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의 경우 백신이라는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있다. 우리 본부에서는 항체양성률 제고를 위해 항체양성률 미흡농가 등 백신 접종이 취약할 수 있는 수탁사육 및 임차농장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해 접종 누락 개체나 농장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질병이 발생할 경우 기동방역기구를 긴급 투입해 현장방역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또 역학조사반은 유입경로 파악, 위험 평가, 확산 예측을 통해 사전 방역조치를 실시해 추가 발생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점검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미흡사항이 발견되고, 발생농장 역학조사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검역본부의 방역대책 추진과 함께 농장 관계자들이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손소독,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구제역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 접종 관리를 하는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 특히 ASF 발생으로 양돈농가의 고심이 크다. 해결방안은 없나.

지난 2019년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 발생 후 8월 현재 37건이 발생했고 올해만 9건이 발생해 양돈농가의 고심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농식품부 등 정부에서도 농장에서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장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와 더불어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발생지역인 인천 강화, 경기도 및 강원도에서의 추가 발생 및 그 외 비발생 지역에서의 발생 방지를 위해 크게 2가지의 선행요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포획과 더불어 야생멧돼지 양성개체의 남하 및 서진을 막기 위한 광역울타리 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농장 외부에서 내부로의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 관계자 외 통제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게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 꼼꼼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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