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스트레스 산란율 저하
중량 낮아지고 품질 하락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지난여름 지속된 폭염의 여파가 산란계농가들의 주머니 사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난중은 작아지고 품질은 하락해 농가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닭은 다른 가축보다 체온이 높은 반면 땀샘이 없고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있어 특히 고온에 취약하다.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닭은 사료섭취량이 줄어 산란율이 떨어지고 난중이 작아진다. 또한, 계란 난각이 얇아져 파란율이 높아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계란이 많아진다.
문제는 무더위 장기화로 난중이 작아져 큰알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는 데 있다. 큰 알은 대부분 산란노계에서 생산되는데, 노계의 경우 이 같은 현상들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폭염일수가 길어지며 큰알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면서 “농장의 경영 측면에서도 난중 감소와 산란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란은 중량에 따라 왕·특·대·중·소 순으로 구분되고 중량이 높을수록 단가가 높다”라면서 “왕·특란 등 큰알 비중이 줄고 대·중·소 등 잔알 비중이 높아지면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의 ‘선별·포장신청현황’이 이의 반증이다. 이에 따르면 8월 왕란 선별포장물량은 6월보다 –19.3%나 줄었고, 특란은 –11.5% 감소했다. 
특히 특란과 대란의 가격 차는 개당 28원이나 벌어져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큰알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고온 스트레스로 성적이 하락한 계군들의 성적이 회복되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다.
산란계협회 관계자는 “큰알 부족 현상이 난가에 반영되며 일부 농장들이 노계군의 출하를 미루고 연장 사육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계군의 생산성 회복을 위해 사양 관리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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