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축산업계·소비자까지 참여…‘자아 성찰’ 실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부는 축산업계의 자승자박
농업 생산액 40% 넘는 만큼
사회적 책임지자”에서 시작

저소득 소외계층 등과 함께
상생·협력하는 따뜻한 사회
환경 개선으로 친환경 정착
주부 대상 현장체험 활동도

소비자 긍정적 인식에 기여
그러나 대부분 농협이 주도
관련단체 절반 이상 무관심
농가들의 동참도 절실한 때

나눔축산운동본부는 굿닥터스 나눔단과 함께 매년 한의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축산 바로 알리기’ 전국 순회 교육.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축산업이 오염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러한 인식이 편향되거나 잘못된 지식 전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 바로 (사)나눔축산운동본부(이하 나눔운동본부)다. 

2012년 2월에 출범한 나눔운동본부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 대응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사회공헌 실천운동을 주도하자는 데 인식을 함께한 범 축산업계(축산농가·단체·협회·학계)는 물론 소비자단체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아 성찰’을 목적으로 10여 년간 활동해 오고 있는 축산 바로 알리기의 최선봉에 나서고 있는 조직이다. 

나눔운동본부가 과거 11년 동안 그리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어떤 활동을 전개해 왔고,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2011년 말 안동발 구제역은 이전에 발생하던 가축전염병의 여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역대급 재앙이었다. 게다가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가축분뇨로 인한 민원이 지속 제기되면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반화 되고 있다. 

축산업이 비록 농산물 생산액의 40%를 넘어 농촌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발휘할 정도로 비약적 외적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그에 따른 환경적 책임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업이 농촌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그에 따른 축산 관계자의 환경적 책임도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환경정화적이며 주변과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뜻을 실천하자고 조직된 단체다.”

안승일 나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설명하는 설립 배경이다. 이 같은 목적에 맞게 나눔운동본부는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축산 분뇨로 인한 환경 개선에 앞장서서 국민에게 환영받는 선진축산으로의 도약에 전념하고 있다. 

 

#  지난 11년 간 어떤 일을 해 왔을까

첫째,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구현이다. 장애인·아동보호기관·여성 노숙인 쉼터 등에 축산물을 지원하고, 저소득 청소년 및 아동, 노인 등 소외계층을 어루만지는 활동을 해왔다. 

둘째, 경종농가와 상생하는 지역봉사다. 경종농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재난지역 긴급 지원,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과 나눔축산주부봉사단 활성화,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이 그것이다. 

셋째, ESG 경영실천과 청정축산 환경조성이다. 지역사회 내 ‘깨끗한 축산환경 캠페인’을 강화해 왔다. 축사 내 나무 울타리 조성, 예쁜농장 벽화그리기, 청정축산 대상을 시상하면서 자발적으로 환경 개선을 하는 농가들의 환경 개선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넷째, 축산의 중요성을 소비자에게 전파하면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는 활동이다. 소비자 단체들과 연계해 축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 등을 영상 및 카드 뉴스를 제작, 배포하는 온라인 인식 개선사업을 강화해 왔다. 

특히 소비자단체 회원들을 초청해 축산 현장체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축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부정적 인식을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축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홍보를 강화하고 미래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타겟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 누가, 얼마나 기부했나

나눔운동본부의 10년 간 기부금 조달·운영 성과 지표에 따르면 누적금액 총 316억원으로 운영비 280억원 그리고 잔액이 36억원이다. 조달 주체와 기여도를 보면 축산이 80%, 신용이 20%다. 

조달주체는 농협축산경제·회원조합 등 중앙회와 금융지주이며, 농협사료가 77억1600여만원, 회원조합이 59억6700여만원, 중앙회 직원들이 19억원, 기타 학계·농가·영리법인·축산관련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  어떤 일에 쓰였나

앞에서 설명한대로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축사 환경개선을 통한 친환경 축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쓰였다. 

또한 수해 복구, 산불 피해복구 등 긴급재난 구호를 위한 성금은 물론 전국에 조직되어 있는 나눔축산봉사단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여기에 기부된 기금이 어떻게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는지와 나눔축산의 취지 확산을 위해 소식지를 제작 발송하고 있다. 

 

#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나눔운동본부는 8년 차에 한 연구단체에 그동안 나눔축산운동의 성과를 분석해본 적이 있다. 그 연구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 환경개선 활동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소비자 상호이해 증진활동도 비전에 맞게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9년  7월, 축산경제대표가 나눔축산운동본부 방문 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농가 동참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회원증대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정기후원자가 전폭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마련됐다. 

 

# 개선되어야 할 것은

연구단체도 지적했듯이 축산농가의 참여와 기부금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나눔운동은 축산농가들의 자발적인 환경 개선·사회 공헌 실천운동이다. 다시 말하자면 축산농가 스스로 외부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축산농가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아니고,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야기하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농가 참여수는 여전히 미흡하다. 출범 직후 26농가에서 2018년 66농가 그리고 2023년 7월 현재 1317농가로 참여농가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 축산농가수에 비하면 너무 적다. 

FTA 등 계속되는 축산물 수입자유화로 축산업은 생존 위기다. 게다가 정부의 물가안정책에 따라 외국산 축산물이 툭하면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축산관련단체를 중심으로 축산농가들이 결집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눔의 취지에는 공감을 하는 축산관련단체들의 나눔 참여가 미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25개 축산관련단체 중 10여 곳과 임직원 48명만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기부가 농협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나눔운동본부의 자금 집행도 농협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타 관련단체에서는 농협 조직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축산업의 부정적 시각은 상상 이상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이 새겨져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축산인 모두가 힘을 모아도 가능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따라서 나눔운동본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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