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공품으로 시장 공략…흑자기업 발돋움

구운란·훈제란·깐메추리알에
단체급식 사랑받는 계란말이
‘고품격의 먹거리 제공’ 정평
기술력 인정 납품업체 급증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부가가치 높이는 쪽에 관심
대대적으로 생산라인 개조
가공품 재정비 경쟁력 강화

생산부터 가공·유통 일원화
직영농장 3곳 모두 친환경
입고되는 원란 최첨단 검사
‘자연애찬’ 마크 달고 훨훨

노준기 대표이사.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세양’. 

소비자들 사이에서 낮선 이름이다. 그러나 ‘반숙이’이라면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친숙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세양은 대표브랜드 ‘자연애찬’을 론칭하고 대표제품 ‘반숙이’를 비롯해 다양한 가공품을 출시해 계란의 부가가치 향상에 일조해오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세양주식회사’를 찾았다.

세양의 다양한 제품들

 

# 적자 업체 2년 만에 흑자로

지난 2006년 설립된 세양은 생란 유통 및 계란 가공분야의 선도업체다. 

신선한 생란은 물론 고소하고 촉촉한 풍미의 반숙란, 담백하고 쫄깃한 구운란과 훈제란, 손질할 필요가 없는 깐 메추리알과 깐 계란, 단체급식에서 사랑받는 계란말이까지 ‘고품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 결과 세양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굴지의 대형마트를 비롯 식자재업체, 온라인유통업체, SSM 등에 다양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먹는 계란의 40%도 세양에서 납품한다.

이같은 성과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중요시하는 노준기 대표의 경영방침에서 뒷받침됐다.

실제 세양의 역사는 노준기 대표의 취임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준기 대표는 지난 2017년 적자 업체였던 세양을 인수해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사세를 키워 임직원 120여 명,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의 건실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목표는 700억 원, 2025년 목표는 1000억 원에 이른다.

 

# 계란 가공해 부가가치 향상

노준기 대표는 어떻게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세양을 대표 계란가공업체의 반열에 올렸을까.

이는 노 대표의 취임 당시 상황을 들여다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실제 노 대표의 취임 후 3개월 뒤인 지난 2017년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거졌다. 계란값은 폭락했고 물량은 남아돌았다. 

“당시 생란 유통 비율이 높았던 터라 회사에 타격이 상당했다”는 노 대표는 “계란은 자연재해와 가축질병 등의 외부 요인에 따라 수급불균형이 빈번하고 가격 변동성이 크며 보존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가공을 통해 계란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란을 단순 ‘원물’이 아닌 ‘상품’으로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 전열 재정비로 경쟁력 강화

이를 위해 노 대표는 대대적인 생산라인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해 지난 2017년 11월 생란 자동포장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2018년 1월에는 액란 배합·공급설비 구축에 이어 3월에는 염지 충전수 정량공급설비 구축과 장조림 생산설비를 개선했다. 또한 6월에는 가공란 생산·부대설비와 계란말이 설비를 증설하고 자동설비를 구축하는 등 계란 가공품 전열을 재정비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세양은 동종업계 최초로 HACCP과 LOHAS, ISO22000, FSSC22000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2018년 12월 경인지방식약청으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삼성웰스토리에서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세양의 자체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 생산능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 안정적인 공급시스템 구축

계란 생산부터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시스템을 갖춘 것도 세양의 경쟁력 중 하나다. 

세양은 직영농장 3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HACCP은 물론 무항생제, 친환경, 동물복지 등의 인증을 갖춘 협력농장 7곳과 안정적인 계란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농장에서 매일 입고되는 원란은 최첨단 장비를 통해 선도검사를 비롯한 7종의 검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으며, 산란일자·생산자·고유번호·사육환경 등 10자리 자체 일련번호를 통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아울러 최적의 선도 유지를 위해 입고단계부터 고객의 식탁까지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취급량만 해도 월간 2500만 개에 달한다.

 

# 대표브랜드 ‘자연애찬’ 

계란가공공장은 생란, 훈제, 염지, 계란말이 등 총 4개 라인으로 구성돼있다. 

히트상품은 누구나 편의점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반숙이’다. 반숙이는 짭조름한 간이 배어있는 촉촉한 반숙란으로 탱글한 흰자와 노른자의 쫀득함이 일품이다. 

비빔반숙란과 계란말이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품이다. 비빔반숙란은 따뜻한 밥에 비벼 먹거나 라면 토핑으로 좋으며, 계란말이는 신선한 계란으로 노릇하게 구워내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깐 계란과 깐 메추리알, 장조림, 훈제맛 메추리알, 구운란, 훈제란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노준기 대표는 “생란인 1차부터, 한번 삶는 2차 가공, 양념을 하고 형태를 변형시키는 3차 가공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사업장”이라며 “이중 일부는 세양의 대표브랜드 ‘자연애찬’ 마크를 달고, 또 일부는 OEM 형식으로 주문자의 상표를 달고 시중에 유통된다”고 말했다. 

입고된 원란을 세척하고 있다.

 

# 가공품 개발 주력할 터 

이에 그치지 않고 노준기 대표는 더욱 다양한 계란가공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으로 국내 계란업계가 가야 할 길은 ‘가공’이라는 확신에서다.

노준기 대표는 “국민 일 인당 계란 소비량은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계란가공품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상온 유통이 가능한 계란 가공품들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 대표가 준비 중인 제품은 소시지가 들어간 계란 그라탕, 누룽지 계란탕 등과 같은 계란과 요리를 콜라보한 제품들. 급변하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현재 세양의 생란과 가공란 생산비율은 5:5 수준이지만 앞으로 가공란 생산비중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계란의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대표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일층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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