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로 조합 브랜드 가치 극대화”

‘고부가가치 경영’ 기치 들고
한우개량 총력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 전담부서 확대
신용·경제사업 마케팅 강화

‘고기는 축협’ 슬로건 주효
축산물 유통의 중심지 각인
판매·유통망 확충 총력 집중
조합원 복지 향상 전폭 지원

최정범 조합장(오른쪽 세 번째)이 취임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정범 조합장.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구례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군이다. 터전이 좁으니 살아가는 이도 적고,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구례축협도 마찬가지. 1982년 조합 설립인가 후 지역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고는 하나 척박한 환경이다. 게다가 최근 축산업을 덮친 경기 침체는 조합 성장과 발전을 더욱 어렵게 한다. 

최정범 신임 구례축협 조합장이 내놓은 해법은 ‘고부가가치 경영’이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해 구례축협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선언한다.     

자신감의 배경은 조합원들에 대한 믿음이다. 한때 구례축협은 합병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합심해 다시 일어선바 있다. 극심한 부침을 겪으면서도 품질극대화가 고부가가치로 이어진다는 공통된 믿음은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범목장을 매입, 개량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완벽히 부활했다. 작지만 스마트한 조합이 구례축협의 진면모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앞으로의 조합 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조합도 무한경쟁 시대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축산물을 고품질화 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고부가가치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비교적 비용은 적게 들면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개량’이다. 

구례축협은 존립의 위기에서 한우개량사업으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었다. 개량은 조합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다. 우수한 한우 종자를 보급해 조합원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조합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아울러 디지털금융을 강화해 신용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다. 

구례군뿐만 아니라 타 지역 고객들도 대출, 예금, 보험, 카드를 애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개편하고 전담부서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조합의 양대 축인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간판 브랜드로써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구례축협의 방향이자 목표다.  

 

- 초선 조합장이지만 강점은 무엇인지. 

오랜 현장 경험과 다양함이다. 구례축협과의 인연은 40년 전부터다. 구례축협 장학금 혜택으로 인공수정사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그때부터 현장에서 농가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개량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농가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으며,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간이 흘러 한우농장을 운영하게 됐을 땐 현장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로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해 구례축협 조합원으로써 맡은바 소임을 다해왔다. 

또 정육점을 24년간 운영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조합장은 영업사원이다. 조합 자산을 늘리고 조합원들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게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존재의 이유다. 현장을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만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준비가 됐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최고의 축협으로 거듭나는데 앞장서겠다. 

 

- 구례축협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하나로마트다. 구례축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축산물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조합이 흑자경영을 실현할 수 있었던 핵심 사업이며 하나로마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조합 슬로건으로 내세운 ‘고기는 축협’은 구례군 소비자들에게 구례축협이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물 유통의 중심지라고 각인시켰고, 구례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이 나오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 전국 각지로 축산물 온라인 판매도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 조합원들을 위한 향후 중점사업은.  

단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조합 경영과 농촌 경영을 함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 것은,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조합장 당선 시 고부가가치 경영을 약속했다. 

고부가가치의 목적은 조합원들의 고수익이다. 임신우 감정기법을 활용해 우수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면서 지리산순한한우브랜드 홍보와 판매 촉진을 이어가겠다. 개량과 유통을 아우르며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조합원 복지향상도 추진한다. 

사료자금 조성으로 조합원 고충을 덜고 마이스터대학 지원 및 해외연수, 청년조합원 교육기회를 확대해 역량을 강화한다. 또 지자체 및 외국노동자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인력부족 문제에 재빨리 대응하며 귀농귀촌인 축산창업, 금융교육 및 지원 확대 등 약속한 공약도 반드시 완수하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축산업의 현실은 개방, 실질적인 농가소득 감소, 사료가격 인상, 한우가격 하락으로 악순환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껏 축산인의 한 사람으로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왔다. 조합이 부여한 무거운 책무를 소중하게 새기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 

구례축협은 수많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역사를 이어왔다. 지금의 위기를 전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협력하고 단결해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강한 축협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성심을 다하겠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언제나 가슴을 열어 놓는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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