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는 와규
와규(WAGYU)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면서 이슬람권으로의 일본산 소고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슬람교도(무슬림)를 대상으로 계율에 따라 소를 처리하는 할랄 인증을 받은 육가공센터는 2009년 이후 7곳이 정비되어, 이슬람권 수출액은 최근 3년간 4배인 25억 엔(226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실적으로 보면 소고기 수출액 520억 엔(4,706억 원) 가운데 미국, 홍콩, 대만이 상위를 차지하고 이슬람권은 아직 25억 엔이지만, 2019년부터 증가율은 소고기 전체가 2배인 데 비해 이슬람권은 4배나 된다.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5%로 높아져 2023년에는 1∼5월에만 11억 엔(1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속도다.
일본 정부는 인구 감소로 국내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식품 수출액을 2019년 9,121억 엔(약 8조 3천억 원)에서 2030년 5조 엔(45.3조 원)으로 목표를 세웠다. 
특히 소고기는 2019년 297억 엔(2,688억 원)에서 2030년에는 10배 이상인 3,600억 엔(3조 2,58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이슬람권 진출이 필수다.
관련 정책으로는,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한 경비를 교부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아울러 이슬람권은 경제성장이 두드러지고 앞으로도 농축산물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슬람권 각국과 협의해 수출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경제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이슬람권 경제

세계 경제에서 이슬람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세계의 무슬림 수는 2020년 19억 명으로 인구의 24·9%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27억 6,000만 명으로 인구의 30%가 되어, 1위인 기독교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높아,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의 57개 국가·지역이 가입하는 ‘이슬람 협력기구(OIC; 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의 2020∼26년에 걸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7%로 세계 평균인 6·4%를 웃돌 전망이다.

 

고베시(神戸市)의 이슬람권 
와규 수출 사례

6월 하순, 고베시(神戸市) 키타구(北区)의 ‘미타식육(三田食肉)센터’의 대형 냉동고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의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지육이 매달려 있었다. 
대부분 부드러운 육질로, 해외에서 ‘WA GYU’로 인기가 높은 고가의 소고기이며, ‘고베비프(KOBE BEEF)’도 취급하고 있다.
센터는 2014년 국가 교부금을 활용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와규는 이슬람권에서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키마타아히쿠씨(23세)의 이야기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전문지식을 배운 무슬림 남성이 기도하고, 소의 목을 베고 처리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3명의 무슬림 입회도 필요하며 센터에서는 키마타아히쿠씨 등 무슬림 직원 총 10명이 일하고 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소고기 수출은 2009년 일본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수출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수출처는 6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대응한 육류센터도 미타식육센터 외에 홋카이도(北海道)와 오사카부(大阪府)에 각 1곳, 도쿠시마현(徳島県), 구마모토현(熊本県)에 각 2곳, 총 7곳이 있다.
한편, 일본 관광국이 개설하는 사이트에 게재된 무슬림 음식점은 2016년 97개에서 2022년에는 184개로 2배 증가했다.

※ 할랄 인증

할랄은 아랍어로 ‘(신에게) 허락된 것’을 뜻한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나 술 섭취를 금지하고 소고기도 정해진 방법으로 처리한 것만 먹을 수 있다. 처리 방법을 준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권 각국이 공인한 국내 단체로부터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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