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과 끊임없는 소통…현장 경영 정착시킬 것

조합 최초 직원 출신 조합장
다양한 실무·현장 경영 정평
숙원사업 차근차근 이뤄내
강력한 추진력 밑거름될 것

규제 강화 생산 비용 폭등
조합원들 축산하기 어려워
‘헬퍼’ 활성화 삶의 질 향상
암소 개량 우수송아지 생산

곡성축협전경.
곡성축협 생축장 전경.        
곡성축협 하나로마트 내부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김형조 조합장은 조합직원으로 시작해 곡성축협 최초의 직원 출신 조합장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30년간 축협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곡성축협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곡성축협 본점 신용상무를 거쳐 지난해 옥과지점장으로 축협맨 여정을 마무리하기까지, 김 조합장이 곡성축협의 눈부신 성장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신용사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그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금융상품 마케팅은 지난 몇 년 새 조합자산이 3배 이상 늘어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또 전남도청과 농협중앙회에서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은 곡성축협이 탄탄한 입지를 세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아울러 다양한 실무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면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적임자”라 평가받고 있다. 

이는 올해 치러진 3·8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곡성축협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나타났다. 무투표 당선이다. 그만큼 곡성축협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김 조합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형조 조합장.

 

- 언제부터 조합장 도전을 생각했는지. 

30년 전이다. 곡성축협에 처음 입사할 때부터 평생의 목표가 조합장이었다. 이자리에 오기까지 부단히도 노력했다. 곡성축협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맡은 업무와 책임이 커질수록 고민은 계속됐다. 고민의 해결은 ‘경청’이다.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바로 현실이다. 현재 나의 위치에서 조합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머리를 맞댔고, 이러한 경험이 30년 동안 켜켜이 쌓이며 조합장으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어쩌다 조합장이 아닌 평생을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했다고 자부한다. 수 십 년을 기다리며 간절히 바라던 조합장에 당선된 만큼, 임기 4년간 아낌없이 조합을 위해 살아가겠다. 

 

- 초선 조합장으로서 불안하지는 않는지.

어떤 조합장보다도 잘 할 자신은 있다. 하지만 걱정되고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다름 아니라 박왕규 전임 조합장님 덕분이다. 박왕규 조합장님은 인생의 스승 같으신 분이다. 조합직원으로 지근거리에서 모실 때 많은 부분을 배웠고, 닮아가고 싶었다. 

박 조합장님은 지난 16년간 곡성축협을 이끌어 오시면서 조합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재임기간동안 우리 조합의 총 자산을 5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3배나 성장시켰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축사업장, 한우경매시장, 명품관, 하나로마트 등 조합 숙원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곡성축협 지속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폭우나 폭설 등 재난상황에서 항상 현장에 계셨고, 선두에서 축산인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셨다. 이러한 분을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또 그 자리를 이어 받은 조합장으로써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은 평생을 축협에서 근무한 축협에 정통한 전문가다. 

앞으로 곡성축협이 날개를 펼치는데 강력한 추진력이 발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조급해 하지 않겠다. 

 

- 무투표 당선이다. 무얼 의미하나.

먼저 믿고,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투표 당선은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선거로 인한 후유증 없이 조합 분열을 막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이다. 

아울러 사면초가에 놓인 축산 현장을 일치단결해 헤쳐 나가자는 공통된 소명의식이라고 여겨진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이 있다면.

축산업은 언제나 어려웠지만 특히나 지금은 더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축산업 규제는 강화되고, 불안정한 곡물가격으로 배합사료 가격은 치솟으며 한우가격은 바닥이다. 

이러한 전방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는 하나, 조합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몇 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농가 헬퍼사업이다. 

조합원들은 부부동반, 가족여행은 고사하고 365일 온종일 생업에 매달린다. 조합원들의 건강과 삶의 여유를 위해 조합 차원에서 전 조합원들에게 헬퍼사업을 적극 도입해 지원하겠다. 

다음은 암소 초음파사업이다. 번식농가가 주축을 이루는 곡성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DNA검사로 우량 송아지를 선별·생산하고, 형질이 떨어지는 암소는 도태해 곡성 지역 암소 개량에 힘쓰겠다. 

이렇게 우량 송아지가 생산되면 번식농가 소득 개선은 물론 더 나아가 비육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 발굽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소는 발굽정리가 부실하면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스트레스로 이어져 도체중에 영향을 준다. 또 팔자 다리가 돼 후구가 좁아져 난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 발굽정리를 충실히 이행하면 조합원 소득증대에 많은 부분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암소 임신감정 사업이다. 체계적인 임신감정 실시로 송아지 생산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번식농가에 조금이라도 수익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신임 조합장으로서 각오 한마디.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현 축산업의 위기로 조합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위기는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다. 조합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고, 높일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면 절대 망설이지 않겠다. 

새롭게 시작하는 곡성축협은 조합원들이 주인이다.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믿음과 애정이 지금의 곡성축협을 만들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첫 걸음을 조합장이 딛겠다. 피와 땀으로 이룩한 곡성축협이 위기를 기회로 더욱더 비상할 수 있도록 정도경영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 조합원들의 깊은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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