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삶을 살려면
나와 주변의 상황에
끊임없이 질문해야
질문은 삶의 지렛대다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고 어떻게 하든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축산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가축을 사육하는 일을 힘겹게 한다. 
또한 축산물의 가격이 조금만 오를라치면 정부는 물가를 안정해야 한다면서 아예 무관세로 외국산 축산물을 수입한다. 그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축산농가의 입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 수출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한국 경제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 세계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농축산이라는 1차산업은 항상 희생양이다. 
‘어차피 먹거리를 수입해 오는 데, 어느 나라의 것이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이 이유다. 때문에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 다변화이며 한 국가의 축산물을 다른 국가의 것으로 채울 뿐이라는 변명이다. 
그리고 그렇게 축산 외부로부터의 충격으로 고통을 받는 축산농가들에게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사탕발림으로 동기를 유발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형체도 없는 기대감을 계속 불어넣는다. 
한명숙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러한 긍정이데올로기의 가장 두드러진 폐해는 시장 경제의 잔인함을 감추고 변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미국의 AT&T사는 1994년 1만5000명의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바로 그날 직원들을 동기 유발 행사에 불러모았다.  그날 그 자리에서 연사는 직원들에게 “해고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다. 체제를 탓하지 말라. 상사를 비난하지 말라.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라”며 긍정의 주술을 걸었다.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색다른 방식으로 긍정주의를 전파한다. 늘 있던 치즈가 사라졌는데 무리의 쥐들은 불평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만 일부의 쥐들은 지체 없이 치즈가 있는 곳으로 찾아 달려간다. 
직장에서 쫓겨나도 불평할 시간에 내 잘못을 탓하고 재빠르게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며, 사회 체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 말고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는 자본주의 입장에서의 교훈이다. 
이렇게 긍정 이데올로기는 국민의 비판 의식을 마비시키고 저항 의지를 잠재우는 탁월한 효과 때문에 자주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준비 부족으로 완전히 망쳐진 세계 잼버린 대회의 진행 과정을 전 국민이 망신스러운 입장으로 지켜보는 와중에도 여가부 장관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기 관리 능력이 얼마나 우수한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영혼 없는 설명으로 온 국민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이렇게 강요된 긍정으로 갖게 되는 긍정적 사고에서 우리가 시련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찾으려고만 한다면 과연 모든 것이 나아질 수 있을까? 이는 그저 낙천주의일 뿐이다. 
진정 감사하는 마음, 만족감, 자신감을 나타내는 긍정의 마인드는 수명을 늘려 주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운동이나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런 사회적 관계들은 많은 질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우울증에 훌륭한 방어막이 된다. 반면에 세상을 등지고 불만에 가득 차 있으며 만성적으로 슬픈 감정에 휩싸여 있는 것보다 긍정적인 쪽이 개인에게나 사회 전체에도 낫다. 막연히 ‘나아지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긍정의 마인드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즐겨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규제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상황 앞에서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왜’ 상황이 나아지질 않는가? 왜 축산업이 이토록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가? 질문하는 삶의 자세를 갖지 않고 무작정 노력하는 자세야 말로 어리석은 삶이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도로시 리즈는 ‘질문의 7가지 힘’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과 질문 받는 사람의 사고를 자극한다. 
셋째,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넷째,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이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질문하는 것은 상대방과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질문을 하면 적절하고 분명한 대답을 듣게 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해주는 말보다 자기가 하는 말을 믿는다. 
나의 생활이 나아지기를 원하면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질문을 던지라는 말이다. 나의 상황이 어떤지, 왜 이러한 처지에 접하게 됐는지에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지금은 무정부 상태와 마찬가지다. 각자도생이다. 각종 루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질문하고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