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장수하는 10장생(長生) 중의 한 개체다. 
바다 거북이는 30~50년을 살며 최대 150년을 사는 거북이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수정될 때 새끼의 성별이 정해지지만, 바다 거북이는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암컷 거북이는 해변에 둥지를 파고 알을 낳기 때문에 모래 온도에 따라 성별이 정해지게 되는 것이다. 
바다거북이의 알은 섭씨 27.7도 이하에서 부화하면 수컷, 섭씨 31.5도 이상에서 부화하면 암컷이 된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호주나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도 새로 부화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라는 결과는 거북이 입장에서는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더 놀랄만한 일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사는 어떤 바다거북들은 짝짓기를 한 다음 알을 낳기 위해 남아메리카 동해안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그 드넓은 대서양을 헤엄쳐 건너간다. 
거북이들은 약 1억3000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사이의 해협을 건너 다녔다. 
그런데 그땐 아직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거의 붙어 이었기 때문에 좁은 물길을 쉽게 헤엄쳐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륙이 완전히 갈라져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게 되었음에도, 바다거북들은 여전히 1억 년 전의 습관대로 넓디넓은 바다를 건너가서 알을 낳았다. 
침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도요새의 비행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큰뒷부리도요새는 뉴질랜드와 호주동부에서 북상하여 쉬지 않고 1만300km(키로 미터)를 날아 서해안에 들러 약 한 달 반 동안 영양분을 비축한 다음 또다시 서해안에서 알래스카까지 밤낮으로 6천500km(키로 미터)를 날아간다고 한다. 
큰뒷부리도요새는 북극에서 번식을 끝낸 후 여름과 가을사이에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까지 쉬지 않고 태평양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남행길에 올라 1만 1,700km(키로 미터)를 논스톱으로 날아 새들 가운데 가장 긴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다. 
1만 1,700km(키로 미터)라는 거리는 제트여객기로 약23시간이 걸리는 실감이 어려울 정도의 먼 거리다.
수많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북이와 큰뒷부리도요새는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생존의 본능을 발휘하면서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초인적인 개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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