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청사 앞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죄송했습니다”
고인의 유서 일부 내용 공개

유족의 뜻에 따라 일부 공개한 고인의 유서 내용.
유족의 뜻에 따라 일부 공개한 고인의 유서 내용.
유족의 뜻에 따라 일부 공개한 고인의 유서 내용.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대한한돈협회는 오는 16일에 환경부 청사 앞에서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한돈농가를 위한 추모제를 실시한다. 또 전국의 한돈농가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분향소는 18일까지 운영한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에서 한 한돈농가가 수개월에 걸친 악의적인 환경 민원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행정규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해당 농장주는 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하고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적으로 농장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냄새 관련 반복된 민원 접수와 보성군의 현장 점검 등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 제기로 너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으며 “주민들에게 그동안 죄송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번 추모제에는 한돈협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소속 농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애도의 뜻을 함께 할 예정이다. 손세희 회장의 인사말, 고인 약력 소개, 추모사, 기자회견,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손세희 회장은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그들의 노력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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