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기업마인드 조합 경영에 접목

이춘항 조합장 이력 특이
재생에너지기업의 경영자
과감하고 세밀한 변화로
조합원 삶의 질 향상 다짐

우수 한우암소 확보 추진
고품질 축산물 생산 구축
보성한우를 명품브랜드로
친환경 축산·상생 활성화

 

보성축협 전경.
이춘항 조합장(앞줄 가운데)이 보성축협 임직원들과 취임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성축협의 핵심 경제사업인 유지공장 전경.
보성축협 여성조합원들이 가축시장에서 무료차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이춘항 보성축협 조합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맨몸으로 일어선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재생에너지산업에 뛰어들어 터를 잡더니, 뛰어난 사업 수완에 힘입어 이제는 탄탄한 재생에너지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정통 축산인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성공한 사업가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대 보성축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보면,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낸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가며 쌓인 경험과 관록이 조합경영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사뭇 궁금하다. 

“변화와 혁신으로 강한 축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춘항 조합장이 전개하는 보성축협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춘항 조합장.

 

-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소감이 있다면.

마음이 편치 않다. 개인적인 영광인 건 분명하다만, 사료가격 상승과 더불어 소 값 하락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축산업에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무겁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불가항력인 상황에서 조합원 1035명의 삶을 책임지는 조합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나를 선택해준 조합원, 그렇지 않은 조합원 모두의 바람은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이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살피는 게 조합장이 할 일이다. 보성축협은 변화와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과감하면서도 세밀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보성축협으로의 도약을 약속한다. 

 

- 축산업 경험이 부족한 초선 조합장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공감한다. 세간의 평이 당연하다. 수십 년을 축산업에 종사한 축산전문가라 해도 조합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불안한 마당에 경험이 일천한 초선 조합장이 못미더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성축협 조합원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열망이 나를 조합장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검증된 리더십을 조합경영에 투영해 조합원들이 잘사는 축협 본연의 목표를 위해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4년간 숨 가쁘게 달려 나갈 것이다. 믿고 지켜봐 달라.

 

-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보성축협은 잠들어 있는 조합을 깨울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신속하고 강단 있는 추진력이 동력을 얻으려면 조합원과 보성축협 구성원들이 하나 돼야 한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발로 뛰며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조합에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가슴과 귀에 담았다. 이를 토대로 조합원들과 약속한 공약을 임기기간 동안 변함없이 성실히 추진해 나가겠다. 아울러 말하는 조합장이 아닌 듣는 조합장이 되겠다.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지역 축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배려와 소통을 담은 민주적인 경영으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강한 보성축협을 만들겠다. 변화와 혁신은 나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합 가족 모두가 머리를 맞대며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돼야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우리 조합이 도전정신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게끔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향후 조합 운영 방안은.

조합원 역량강화와 복지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조합의 힘은 조합원들로부터 나온다. 조합원 소득이 늘어나고, 삶에 활력이 돌면 조합이 살아나는 게 당연하다. 먼저 기존 생축장을 활용해 우수 한우암소 확보사업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이를 통해 우량송아지 농가 분양을 확대한다. 

이렇게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보성한우 브랜드 개발도 추진해 지역 명품 한우고기로 거듭날 계획이다. 예컨대 보성녹차 축제 등과 연계한 한우브랜드를 조합차원에서 적극 육성·개발하고, 보성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종합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조합원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또 조합원 건강검진 복지를 확대해 건강검진 질병 판정 시 자부담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건강검진 혜택을 높이고, 후계축산인 육성을 위해 △정책자금 우대 △교육역량 강화 △장학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즉, 소득과 복지를 향상시켜 조합원 ‘삶의 질’ 만족에 초점을 맞춘 운영이 보성축협의 기본 방향이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역대 조합장님들이 이룬 성과를 계승·발전시키면서 내실을 다지는 알찬 보성축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보성축협의 핵심 경제사업인 ‘유지공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개선과 직원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올해 상반기 클린뱅크 그랑프리 등급을 달성(1111개 조합 중 7개 조합 수상)한 만큼 건전 경영이 지속되는 튼튼한 우량조합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매년 진행되는 △배합사료 할인판매 △설탕 할인판매 △영농자재 지원 등도 확대해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며, 여성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7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여성조합원들을 주축으로 최초로 시행한 가축시장 상인 및 조합원 무료차 제공 자원봉사를 조합 정기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준조합원들에게도 이용고 배당을 확대 지급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보성축협’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취지다. 이 모든 바탕에는 보성축협 조합원들의 신뢰와 협조가 수반돼야 가능하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조합 사업 전이용과 조합 발전에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임기동안 칭찬보다는 질책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며, 보성축협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겠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