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이 중심 서는 조합’은 화합에서부터”

축산 환경 총체적인 위기
여건 핑계 나약함 버리고
조합원·임직원 의기투합해
재도약의 발판 마련할 것

TMF 공장 신설하게 되면
고품질 사료 적정가 공급
고유의 한우브랜드 개발
우시장 현대화 등 활성화

나주축협 본점 전경.
 하나로마트 내부 모습.
나주축협 TMF 공장 전경.

 

나상필 조합장.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최근 나주축협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화합(和合)’이다. 

이는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축산물 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축산인들의 고충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나주축협 조합원들의 바람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나상필 신임 조합장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합원이 중심에 서는 축협”과도 일치한다. 

나 조합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첫째도, 둘째도 화합이다. 나주축협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는 단결된 힘이 필요한 시기라는 거다. 

취임 5개월 차, 나상필 조합장이 꾸려가고 있는 나주축협을 찾았다.

 

# 위기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

나상필 조합장은 확고하다. 지금의 어려운 여건을 탓하는 것은 나약한 자의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위기는 해결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 가야 된다”고 소신을 표명했다.

지금의 위기는 축산업만의 위기라고 볼 수 없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인 만큼 해결되길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자충수라고 단언한다.

축산업에 불고 있는 전 방위적 위기를 나주축협의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으로 조합원과 임직원이 뜻을 같이하고 화합하는 축협이 나 조합장의 제일목표다. 조합원들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며, 모든 임직원들이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65년 나주축협의 유구한 역사를 계승하는 부끄럽지 않는 조합장을 꿈꾸고 있다.

 

# 조합 성장의 바로미터, ‘하나로마트’ 

나주축협의 성장세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2023년 6월말 기준 나주축협 총 자산은 3796억5000만 원, 예수금 2455억 원, 상호금융대출금 1806억 원, 사료판매 2만3700톤을 기록 중이다. 또 조합원 수도 줄지 않고 매년 꾸준히 늘어온 것을 보면 건실한 초우량조합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고른 성장세에는 나주축협의 랜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가 효자노릇을 단단히 했다. 

2012년 개장한 이래 여러 대형마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주시 관내에서 첫손을 다투며 많은 판매수익을 거두고 있다. 매해 최소 5억 원 이상 순이익을 거뒀으며, 지난해의 경우 25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나주축협의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특히 축산물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훨씬 상회하면서 남부지역 축산물 유통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나상필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하나로마트는 조합원들이 정성껏 생산한 고품질 축산물을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신선함과 투철한 서비스정신이 나주축협 하나로마트가 나주시 대표 신선마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 TMF 공장, 내년 6월 본격 가동

올해 2월 준공된 나주축협 TMF 공장이 내년 6월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자부담 45억 원이 투입된 나주축협 TMF 공장은 나주시 세지면 동곡리에 부지 4346㎡, 시설 993㎡를 갖췄으며 하루에 사료 50톤을 생산할 수 있다. 

검증된 축산농가의 배합비를 토대로 국내산 조사료와 질 좋은 건초 등 19종의 부원료를 배합·발효한 고품질 사료다. 

이렇게 고품질 사료를 공급하면서 한우농가 생산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 안정과 더불어 고급육 생산으로 나주지역 한우브랜드 설립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TMF 사료가 조합원 농가에게 충분히 공급되기까지는 앞으로 1년 정도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공장만 완공된 상태인데다, 그 밖의 부대시설과 환경영양평가 등이 남아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주축협은 사료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 TMF 공장이 최대한 앞당겨져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조합원 실익사업 발굴

나상필 조합장의 임기 내 숙원은 ‘나주축협 고유의 한우브랜드’이다. 

나주시와 공동으로 나주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한우브랜드를 개발·육성하고, 조합원 농가들의 소득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까지 나주지역에는 한우브랜드가 없는데다, 지자체와 연계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보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시장 시설현대화도 추진한다. 나 조합장의 공약이기도 한 우시장 시설현대화는 나주시 완곡면 장산리에 위치한 기존의 우시장을 스마트 경매장으로 리모델링하고, 경매장 내에 조합원들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축산인 복지센터를 건립한다. 아울러 가축퇴비 자원화센터 마련을 재추진하며, 조합원에 대한 각종 교육과 선진지 견학 기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나상필 조합장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신뢰로 살아간다. 고심 끝에 선택해 주신 조합원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익사업을 발굴해 조합원이 잘 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 조합장이라 부족할 수 있지만, 조합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나주축협 조합원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축협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나상필 조합장(가운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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