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먹거리의 안전성은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건강과 직결돼 있어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나 저명한 공인 등은 먹거리의 안전성 여부 등에 대해 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식재료라면 더욱 그렇다. 소비자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해당 식품의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에서 최근 식약처의 보도자료는 문제가 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달걀 만진 손은 깨끗하게! 여름철 불청객 살모넬라 식중독 주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다음날 많은 언론들이 ‘달걀 만진 뒤 손 씻지 않고 음식 만든다?…살모넬라 식중독 위험↑’, ‘빨리 온 더위에 식중독 신고 급증…샐러드·달걀 취급 주의하세요’, ‘달걀 만진 뒤 손 씻지 않고 요리하면…식중독 위험’ 등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다.
식약처는 지난 7월에도 ‘복날 삼계탕 조리할 때…캄필로박터 식중독 주의하세요!’를 보도했다. 어김없이 ‘삼계탕 식중독 조심하세요’, ‘복날 삼계탕 먹고 식중독…이름도 생소한 이 균 때문’, ‘복날 삼계탕 조리 시 캄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근거는 식약처가 내놓은 보도자료였다. 
물론 식약처의 의중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발생이 증가하는 살모넬라·캄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관리와 조리식품 보관온도 준수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하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계란과 닭고기로 콕 찍은 식약처의 발표는 마치 모든 계란과 닭고기가 살모넬라와 캄필로박터균에 오염된 것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크다.
가금단체가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란과 닭고기가 여름철 식중독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는데다, 위생과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소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식약처는 대한민국의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전문기관으로, 파급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 제발 조심하고 신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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