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파기와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치솟았던 곡물 가격이 대폭 조정을 받으며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반발 매도세로 인해 옥수수 및 소맥 선물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파기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협력위원회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맞서 흑해 지역에서의 감시와 정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흑해 운항 선박에 대해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곡물 시장의 과열을 식혀주는 요소로 작용해 하루 만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겨울밀 가격은 5% 이상, 옥수수는 3% 이상 내려갔다.
가뭄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부 지역에 상당량의 비가 내릴 것이란 단기 예보에 시장은 주목했으며 치솟았던 옥수수 가격을 끌어내렸다. 미국 내 옥수수 생육 속도는 예년보다 빠른 편이나 생육 상태는 예년 대비 좋지 못하다. 
7월 23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출사율(silking)은 68%로 작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3%포인트 앞서있다. 호숙률(dough)은 16%로 작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2%포인트 앞서있다.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57%로 작년 동기 대비 4% 내려가 있는 상태다.
대두 시장은 방향성을 달리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중 최고가를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팜, 캐놀라 등 글로벌 유지작물 가격이 폭등하고 국제 유가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대두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겠으나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대두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2023/24 시즌 세계 대두 생산량이 4억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줄었다. 
교역량과 소비량도 각각 200만 톤, 100만 톤 줄었으나 공급량 감소 폭이 커 기말 재고량은 63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하향 조정됐다. 2023/24 시즌 세계 소맥 생산량은 7억 84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감소하고 소비량이 100만 톤 증가했다.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2억 6300만 톤으로 100만 톤 하향 조정됐다. 2023/24 시즌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12억 20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900만 톤 늘었으며 소비량과 수출량은 변동 없는 가운데 기말 재고량은 2억 82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6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옥수수 수급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두를 비롯한 소맥의 수급 전망이 빠듯해지고 있어 펀더멘털 측면의 강세 요인이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미국 증시는 물론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지수는 26일까지 13거래일 연속해서 올랐으며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달러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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