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살만한 ‘행복한 조합’ 만들기 구슬땀

수의·번식·개량 전문가 초청
한우농가 분야별 역량 강화
축사 내 퇴비교반 확대 추진
후계 축산인 협의회도 구성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 차원
구충제·조사료 구입 등 지원
친환경 축산·청정농장 구현
임기 내 종합축산센터 건립

장성축협 전경. 
고광현 조합장(앞줄 가운데)이 당선 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성축협 임직원들이 임직원 및 대의원 워크샵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성축협 한우농가 분야별 역량강화 집합교육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고광현 장성축협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행복한 축협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올해 3・8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장 당선 후 ‘행복한 축협’을 조합 핵심경영으로 공언한 만큼 “조합의 모든 역량을 조합원 행복 구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는 최근 한우가격 하락,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축산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합, 기댈 수 있는 조합으로 우뚝 서겠다는 고광현 조합장의 각오다. 아울러 조합원들과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한 의지로 읽혀진다.  

고 조합장이 구상하는 장성축협과 향후 조합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고광현 조합장.

 

-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소감이 있다면.

어렵고 무겁다. 그리고 빠르다. 당선 후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느껴질 줄 몰랐을 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 모든 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우 리 축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다. 가파른 사료가격 인상에 축산농가들은 양축의지가 꺾였고, 한우가격이 폭락하면서 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며 키울수록 적자가 나고 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하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 초선 조합장으로서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다.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고. 

장성축협은 작지만 강한 조합, 미래가 기대되는 강소조합이다. 무엇보다 지난 세월 전임 조합장들을 비롯해 조합원과 조합임직원들은 존폐의 위기에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일치단결해 소생을 이끌어낸 저력 있는 조합이라고 자부한다. 이러니 어찌 조합을 책임지는 조합장이 하루하루를 허투루 쓸 수 있을까. 피땀 흘려 일궈낸 장성축협이 한층 더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나의 책무이자 본분이다. 

 

- 압도적 지지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비결이 있다면.

시간이다. 그 사람을 알아보려면 말과 행동을 보라고 했다. 또 말과 행동이 똑같은지, 언행일치(言行一致)하는지 살피라고 했다. 장성에서 나고 자라 지난 35년간 한눈팔지 않고 축산인으로 살아왔다. 장성축협이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맡은 바 소임을 소명으로 받들며 수십 년을 함께 해왔다. 조합을 위하는 마음은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 나의 진심이 통하듯 상대의 진심도 알 수 있다. 내가 조합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러한 진심을 조합원들이 선택해 준 덕분이다. 여기에 보답하는 길은 조합원들이 행복한 축협으로 만드는 것뿐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고, 탄탄한 복지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행복축협이 정답이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잠시 맡겨둔 자리다.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조합원들이 실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 올해 장성축협이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먼저 장성군 한우농가 분야별 역량강화 교육이다. 지난 4월부터 매월 교육희망자 50명을 대상으로 수의·질병, 번식, 개량, 사양관리 전문 강사를 초청해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교육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오랫동안 축산업에 종사하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전문 교육을 통해 경쟁력 높은 특화된 한우농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2023년 1농협 1숙원사업’을 통해 장성축협 퇴비유통전문조직은 퇴비사 퇴비교반에서 축사 내 퇴비교반까지 확대한다. 

조합원 퇴비고충 해결을 위해 기계장비 등을 매입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 한우농가 개량사업도 확대하는데, 기존 선도농가 51농가에서 신규 선도농가 17농가를 추가 선발해 전체 68농가를 집중 지원한다. 특히 △후계축산인 농가협의회 구성 △농협중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우뿌리농가 육성지원사업 △한우정액은행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향후 장성군 한우개량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조합농가 지원 사업이 있다면.

조합원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 △종합구충제 3000만 원 지원 △한우농가 조사료 구입비 5000만 원 지원 △한우농가 안개분무기 8000만 원 지원 등 현재 어려운 축산업 여건을 타개하고, 친환경축산과 깨끗한 농장 구현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성군 축산물 유통·판매망도 확대한다. 지난해 6월 전남 광주 첨단에 장성군로컬푸드 축산물판매장을 입점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장성군 남면에도 로컬푸드 축산물판매장을 입점함으로써 장성군 한우를 매주 5~7마리씩 매입해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임기 내 ‘종합축산지원센터 건립’이 목표다. 현재 65년간 운영되고 있는 장성축협 본점을 이전·확장하면 교통·주차장 협소 등의 불편함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본점 내 입점한 직매장 등으로 신용·경제사업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축경매시장을 3000평 이상 넓은 부지로 이전하고 최첨단 스마트가축시장 확충과 배합사료창고, 조사료센터 등을 건립해 조합원들이 한곳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통합하겠다. 

조합장 당선 전과 당선 후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당선 전에는 의욕적으로 조합 발전을 위해 여러 정책을 구상하고 그려왔지만, 막상 조합장에 당선돼 보니 신경 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선배 조합장님들의 뜨거운 노고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인다. 장성축협은 673명 조합원 모두의 염원이 담긴 삶이다.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행복한 축협을 구현하려면 조합장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조합은 조합원 소득증대와 복지 향상에 매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조합원들은 조합사업 이용을 통한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동반돼야 한다. 권위를 내세우는 조합장이 아닌 동반자로써 행복한 장성축협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장성축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심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또 현장 중심의 소통경영, 조합원과 함께하는 열린 경영으로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미흡한 점이 많다. 그때마다 깊은 애정으로 채찍질해 주시면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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