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한국의 축산업은 식량안보를 담 당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작 년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쌀 소비 량은 56.7kg을 기록했지만, 돼지고 기, 소고기, 닭고기 3대 축산물 소비 량은 58.4kg으로 쌀을 앞질렀다. 이 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다채로워지 고, 축산물의 영양성과 맛이 인정받 아서라고 해석된다. 축산물은 한국 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주식)이 됐다. 이에 가축 사육 마릿수 유지 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 소가 됐다. 그러나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등 환경오염 문제 발생과 이로 인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축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이를 해 결하기 위해 가축분뇨의 활용 다각 화 방안이 요구된다.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는 국민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적 정한 양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재작년 전국을 흔들었던 요소 수 파동을 잊지 않았다. 국내 화물 물류망을 마비시키고, 각국의 이해 에 따라 무역전쟁 등 언제든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려줬다. 이와 함께 이제는 ‘어떻게 생산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축 산물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가축분뇨 로 인한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초래했다. 맛, 품질, 가격, 신 뢰를 충족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 에게 ‘어떻게 생산했는지’를 알려줘 야 한다. 이러한 소비는 하나의 문화 로 자리잡을 것이고, 더욱 빠르게 확 산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농림축산 식품부는 식량안보를 위해 적정한 가축 사육 마릿수를 유지 할 수 있는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축산농 가는 ‘어떻게 생산했느냐’를 소비자 에게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가축분뇨는 돈과 에너지의 가치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 용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이명규 상 지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국회박물 관 대강당에서 열린 ‘탄소중립을 위 한 가축분뇨 처리·이용 다각화 국회 토론회’에서 가축분뇨는 오염원이 아 닌 ‘신산업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 교 수는 “지금까지는 가축을 길러 생산 물을 소비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 향으로 진행됐다면(동맥산업), 이제 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어 떤 형태로든 친환경적인 자원순환 시 스템으로 전환(정맥산업)하는 동맥 과 정맥산업 간의 조화가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또 “탄소중립 시대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거버넌 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축분뇨의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연간 막대한 양이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재활 용하면 환경문제 해결과 경제적 이 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농 가, 기업, 학계, 정부의 협력 체계 구 축이 요구된다. 에너지원이 필요한 기업이나 경종농가와의 협력도 필 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온실가스 저 감까지 연결할 수 있다. 활용을 다 각화하면 가축분뇨는 더 이상 애물 단지가 아니다. 식량안보를 굳건하 게 만드는 것은 물론, 화학비료에 찌 든 땅을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 가 치 재정립을 통해 가축분뇨는 보물 로 인식될 수 있다. 가축분뇨 활용 다각화는 빠를수록 좋다. 이는 대한 민국 축산업에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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