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5월 후반 연저점까지 떨어진 후 다시 치솟는 장이 형성됐으나 6월 후반 급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달 사이에 곡물 가격은 연저점과 연고점 사이를 오가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지 기상 여건 변화가 곡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6월 30일을 기점으로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 폭은 더 확대되었으며 미국 농무부의 곡물 파종면적 보고서 발표가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3월 미국의 옥수수 파종면적이 9200만 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6월 파종면적 보고서 발표에 앞서 9185만 에이커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의 올해 파종면적이 9410만 에이커로 대폭 상향 조정됐으며 작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옥수수 가격은 폭락했다. 윤작 관계에 있는 대두의 경우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 농무부의 3월 전망에서는 대두 파종면적이 8750만 에이커였으나 6월 보고서에서는 8350만 에이커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장 예상치인 8767만 에이커와도 큰 격차를 보였으며 작년 대비 4.6% 감소해 대두 가격은 폭등했다. 소맥의 경우 파종면적은 4960만 에이커로 3월 전망 대비 약간 늘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작년 대비해서는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소맥 가격은 급락했다.
7월 중반까지 미국 중서부 곡물 산지 기상 여건은 좋은 것으로 예보되어 옥수수 시장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7월 2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생육 상태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51%로 전주 대비 1% 올랐다. 시장 분석가들은 대두 생육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의 대두 생육 상태는 더 악화됐다. 7월 2일 현재 미국의 대두 생육 상태 우수(GTE) 등급은 50%로 전주 대비 1% 떨어졌으며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13% 내렸다. 최근 대평원 일대 비 소식으로 미국의 소맥 생육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시장 참가자들은 소맥 가격을 대폭 떨어뜨려 놓았으나 미국 내 겨울밀 수확 속도가 느려지고 봄밀의 생육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소맥 가격은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7월 2일 현재 미국의 겨울밀 수확률은 37%로 작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최근 5년 평균 대비 9%포인트 뒤처졌다. 봄밀 생육 상태의 우수(GTE) 등급은 48%로 전주 대비 2% 내렸으며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18% 떨어졌다. 
오는 18일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러시아는 더 이상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방해로 인해 현재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안으로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 확대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사정은 여의찮겠으며, 곡물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드라이빙 시즌 원유 수요 확대 전망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정책으로 인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또한 곡물 가격의 반등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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