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한 기상 악화 우려에 시장 참가자들은 곡물 선물가격을 대폭 끌어올려 연중 최고치 가까이 치솟았으나 한 주 사이에 곡물 선물가격은 급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 내 주요 곡물의 생육 상태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7월 초반까지 미국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겠으며 생육 상태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압도한다. 향후 2주간 기상 예보에서 미 중서부 주요 산지가 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25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생육 상태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50%로 그 전주 대비 5%, 작년 동기 대비 17% 내렸다. 대두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도 51%로 그 전주 대비 3%, 작년 동기 대비 14% 내렸다. 겨울밀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40%로 그 전주 대비 2%, 작년 동기 대비 10% 올랐으나, 봄밀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0%로 그 전주 대비 1%, 작년 동기 대비 9% 내려가 있다. 이번 비로 인해 생육 상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3400만 톤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6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3500만 톤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2022/23 시즌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수확 지연 역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생산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브라질 중부와 남부 지역 2기작 옥수수 수확률은 9.3%로 작년 동기의 20.3%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있다. 마투그로수주를 중심으로 수확이 진행 중이나 높은 수분 때문에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아그후랄은 2022/23 시즌 브라질의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1억 274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질의 2022/23 시즌 대두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브라질 유지작물산업협회(Abiove)는 생산량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해 1억 56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두 수출량도 97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캐나다 통계청이 올해 곡물 파종면적을 발표했으며 작년 대비 주요 곡물의 파종면적이 증가한 점 역시 곡물 가격의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옥수수 파종면적은 382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대두 파종면적 역시 563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6.8% 늘었다. 올해 소맥 파종면적은 2692만 에이커로 발표되어 작년 대비 6.7% 증가함은 물론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용병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곡물 시장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와 유가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곡물 가격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3년 8월물은 배럴당 70달러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단기 기상 전망은 양호해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상 여건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곡물 시장은 날씨 변화에 따라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웨더 마켓(Weather Market)’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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