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상승에 고액부채
내부 사정 모르면서 몰매”
청년낙농인들, 왜곡 질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청년낙농인들이 원유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소위원회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현재 낙농현장은 아비규환”이라면서 “지난해 사료비가 20% 폭등하는 등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기존 낙농가뿐 아니라 불과 5~10여 년 전 낙농업에 뛰어든 후계낙농인들도 낙농업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실제 2022년 낙농가 호당 평균부채가 2020년 대비 20.8% 증가(약 9000만 원)한 5억1000만 원에 달하며, 낙농가 중 절반이 4억 원 이상의 고액부채를 안고 있다. 해외는 생산비가 원유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미국의 원유가격은 55.4 % 상승했고 EU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분과위원회는 우리나라는 농가의 생산비가 1~2년 늦게 원유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급등한 생산비를 농가가 감내해 온 가운데 제도개선으로 쿼터 이내라도 음용유물량(정상가격), 가공유 물량(800원), 초과물량(100원)으로 구분해 유업체로부터 원유 대금을 받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생산비 급등이 맞물리면서 1분기 원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3.0%나 줄었고, 올해 생산량 전망치도 지난해와 같이 전년 대비 3%(5만 톤 내외)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불과 2년 사이 원유생산량 감소가 무려 10만 톤 이상 정도로 기반 붕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일 원유가격 조정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밀크플레이션’과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낙농업계를 더 곤란하게 하고 있다.
청년분과위는 “농식품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에서 국산 우유 원료 사용비율이 극히 낮아, 원유가격 상승 시 유제품 외에 제과, 제빵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 등 식품 전반의 가격상승을 초래한다는 ‘밀크플레이션’은 어폐(語弊)가 있음이 드러났다”라고 설명하면서 “우유제품 가격 인상 때마다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과도한 유통마진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정책과제”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분과위는 도산위기에 몰린 후계낙농가들을 위해서라도 유업체는 상생의 대상인 낙농가의 현재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전국의 청년낙농인들은 이번 협상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