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힐링·농업의 가치 재조명

스트레스 쌓인 현대인들
농촌에서 삶의 가치 자각
농촌 소멸 해소방안 최적
경제적 부가가치 제고까지

농진청, 서비스모델 조성
대국민 서비스 확대 효과
올해 시범사업 10개소로
‘드림뜰 힐링팜’ 인기몰이

드림뜰 힐링팜 전경.
먹이를 기다리는 산양의 모습.
먹이를 기다리는 산양의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최근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힐링하는 ‘치유농업’이 떠오르고 있다. 
치유농업은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정신질환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스트레스,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더불어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면서 향후 치유농업은 새로운 활로 및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왜 치유농업인가?
우리나라 국가행복지수는 OECD 37개국 중 35위다. 국민들의 기대수명과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는 반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 경험자는 폭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유농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건강 회복 및 유지 증진을 통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농촌인구 고령화, 도·농 소득격차 등으로 발생하는 농촌지역 소멸을 해결할 수 있는 농업의 새로운 활로와 경제적 부가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 중심에서 가치산업을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도 치유농업이다.  

 

# 한국형 치유농업이 걸어온 길
국내에서 치유농업은 지난 1994년 농촌진흥청에서 원예치유 프로그램 개발·적용을 시작으로 △치유농업 개념정의 △프로그램 개발 △효과 매커니즘 구명 연구 수행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제1차 치유농업 종합계획(2022~2026년)을 수립, 전략적 연구개발 및 과학적 효과를 검증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와 신산업·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유농업 기술보급 강화 및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치유농업확산센터 등 거점기관 구축 활성화를 발판으로 복지부, 교육부 사회서비스와 연계해 치유농장 모델을 2026년까지 20종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인력인 치유농업사 양성과 시설운영자·확산전문가·보건복지관련자 교육을 통해 치유농업 일자리 창출을 확대한다. 
치유농업사는 농업, 심리, 상담 등을 포괄하며, 치유농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전문가이다. 현재 치유농업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정된 전문교육기관은 2022년 기준 15개소다.


     
#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장 대표모델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사회서비스 모델을 조성해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했다. 
복지부 사회서비스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치매관리 △노인주간보호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와 연계한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감, 스트레스 지수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올해에는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장 대표모델 육성 시범사업을 10개소로 확대하고, 복지부 사회서비스 4종을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치유농업과 사회서비스의 유기적인 정책 연계를 지속해 참여자 만족도 제고 및 사회서비스 예산을 활용한 농가 수익구조를 창출할 계획이다. 

 

# ‘드림뜰 힐링팜’, 자연과 교감
전북 완주에 소재한 ‘드림뜰 힐링팜’ 농장은 자연과 식물, 동물과 교감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으로 스트레스 감소, 긍정성 향상과 어르신 대상 인지기능 개선을 돕기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식물재배 활동을 중심으로 농장 산책, 실내 원예 활동, 동물과 친해지기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 치매안심센터, 주간보호센터, 아동센터 등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간보호센터 참여 어르신들의 사전·사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 30.2%, 우울감 17.7%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진행된 농업전문지 기자단 치유농장 팸투어 현장에서도 치유농업의 효과는 나타났다. ‘드림뜰 힐링팜’을 방문한 기자들은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 전 휴대용 자율신경계 측정기기를 통해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 상황을 측정했다. 이후 농장 산책, 명상, 주변 꽃 채집, 동물농장 먹이주기 체험, 꽃바구니 만들기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이후 다시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 상황을 측정한 결과 모든 수치가 감소됐다.
송미나 드림뜰 힐링팜 대표는 “치유농업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힐링 프로그램”이라며 “치유농업 서비스가 유형화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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