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후반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곡물 가격이 6월로 넘어오면서 강세장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산지 기상 여건 변화가 곡물 가격의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6월 4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96%, 대두 파종률은 91%, 봄밀 파종률은 93%로 이들 작물의 파종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초기 생육 속도도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생육 상태의 변화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들 작물의 생육 상태는 예년 대비 좋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농무부의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6월 4일 현재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 소맥의 생육 상태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각각 64%, 62%, 64%로 떨어져 있다. 
콘벨트를 중심으로 한 주요 곡물 산지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곡물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주요 산지에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로 인해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점 또한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맺어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기간을 거듭 연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고 있으나 러시아 측의 방해로 인해 협정 중단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튀르키예 영해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50척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되면서 시장 불안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호우카 댐 파괴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소행으로 규정하자 소맥을 비롯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도 미국의 부채 한도 확대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미국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유가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곡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부 시장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으며 오는 13~14일 양일간에 걸쳐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6월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유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회의를 통해 현재의 원유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으로 원유를 추가 감산하겠다는 소식에 유가는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유가는 조정을 받았으며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9일자로 6월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를 계기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다. 
미국, 남미, 유럽 등 주요 곡물 공급국의 생산 및 수출 전망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 전망 변화가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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