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 원인찾기 30여년 외길

‘역학조사의 아버지’ 평가
퇴직 후 후학양성 밑거름
동물보호·복지 수준 높여
대한민국 국격 상승 큰 꿈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가축질병 역학조사에 몰두하며 산 인생이 지금 후학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돼주고 있습니다.”
문운경 전 농림축산검역본부 위험평가과장이 건양사이버대학교 반려동물관리학과 교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30여 년간 검역본부에서 근무하며 다져온 내공을 후진 양성에 쏟고 있는 것이다. 
문운경 교수의 첫 직장은 1988년 경남동물위생시험소였다. 이후 검역본부에서 동물보호과장, 역학조사팀장, 역학조사분석실장, 질병진단실장, 병리진단실장, 방역주무관 등을 역임하며 구제역·고병원성 AI·소브루셀라병·광견병 등 가축질병 역학조사에 청춘을 바쳤다. 그가 ‘역학조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 교수는 “공직생활 내내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현장에서 지내며 진단, 방역, 역학조사, 분석 업무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국내 가축방역사의 산증인이 됐다”며 “이 과정에서 살처분·안락사되는 동물들을 지켜보며 동물복지와 생명존중 등 관련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케 됐다”고 말했다.
정년퇴임 후 교수로서 새 인생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국록(國祿)을 먹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국가와 사회를 위해 환원할 방법을 물색하던 차에 건양대 반려동물학과 교수 임용요청을 접하고, 같은 길을 걸어갈 후배를 길러내는 일을 택한 것이다.
문운경 교수는 “국민에게 올바른 동물사랑과 생명존중 의식을 전파·확산시킬 수 있도록 선봉에 설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며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한 간디의 말처럼 동물보호 및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우리나라 국격을 올리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어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교육받을 수 있어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면서 많은 홍보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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