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옥수수를 비롯한 소맥 등 주요 곡물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추가 연장 불확실성에 강세를 나타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통제를 받고 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의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5월 18일로 만료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해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유럽권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중단 소식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에 이어 불가리아도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해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동유럽권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 이외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 또한 문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막고 있기 때문에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흑해 시장의 불안 우려가 완화되어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대폭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동유럽권 국가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접경 5개국 농가에 대한 1억 유로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시 중단됐던 흑해에서의 곡물 선박 검사 업무 재개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요소가 됐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대두 생산과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수입 확대 전망으로 인해 미국산 대두에 대한 해외 수입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수 시장에서의 대두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 부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브라질 곡물 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는 지난 13일 2022/23 시즌 대두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생산량은 1억5363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5% 증가했다. 수출량은 9435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36만 톤 늘었다.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대두 수입량은 68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방중과 더불어 브라질과 중국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 소식에 대두 시장은 상당 부분 위축되었으나 아르헨티나 곡물 검사원들의 파업 소식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 악화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은 대두 가격을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에서 운영할 수 있는 터미널의 수를 제한하는 규정과 높은 세율에 항의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곡물 검사원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가 주요 항만에서의 곡물 선적이 중단됐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으며 현재 전망으로는 2300만 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 해외 농업청 역시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해 23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캐나다 연방정부 공무원 15만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업으로 인해 캐나다산 소맥 및 캐놀라 등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향후 곡물 및 유지작물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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