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한우 세계화, 꿈은 이루어진다

후발브랜드 각종 제약 딛고
작년 1등급·1위 법인 선정
2년 연속 명품 인증 ‘우뚝’
지역 탈피해 전국브랜드로

취임 첫해부터 온라인 강화
코로나 비대면 맞물려 대박
앞을 내다보는 경영이 적중
가공식품 개발 재도약 큰꿈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장춘환 대표는 거침이 없다. 대표이사 취임 후 가장 먼저 손 본건 ‘온라인’이다.
축산물도 온라인 시대로 들어서며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이 시작됐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 판매업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특히 ‘당일생산주문’을 원칙으로 고객에게 제공된 명품 한우신선육은 코로나 비대면과 맞물려 대박을 터트렸다. 더불어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녹색한우) 이름을 걸고 선보인 가정간편식(HMR)은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성공신화를 이어나갔다. 한편으론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돈으로 진출, 한우와 한돈을 아우르는 진정한 초일류 축산물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모든 게 장춘환 대표이사가 녹색한우에 합류한지 단 1년만의 일이다.
4년차에 접어든 장춘환 대표의 리더십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시금 “활시위를 팽팽히 당길 때”라고 강조하는 장춘환 대표에게 그간 녹색한우에서 걸어온 발자취와 향후 사업 계획을 들었다.
 

 

# 전문경영인은 숫자로 말한다
녹색한우는 장춘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9년부터 연간 손익 10억 원을 최초 달성한 이래 지금껏 단 한 차례도 내려간 적이 없다. 법인에서 손익 10억 원이 뭐 그리 대단한 거냐고 할 수도 있지만, 녹색한우의 사업흐름을 안다면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녹색한우는 전남 지역 8개 축협이 한우고기를 공급하고, 이를 녹색한우가 총괄 유통·판매하는 구조다. 일반기업처럼 이윤추구가 제일목적이 아닌 축산농가 소득 증대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한 다조합 광역브랜드이다. 더욱이 녹색한우는 타 광역브랜드에 비해 출발이 늦은데다, 상대적으로 소비 중심지인 수도권과 지리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축협과 농가에 이익을 일 부 환원하고, 모든 경비를 제한 후 순수익을 10억 원 이상 달성한 점은 철저한 품질 중심의 효율적 경영의 결과물이다. 지난해에는 법인 설립 후 최대 실적인 11억5000만 원을 기록하면서 무한성장의 단초를 보여줬다.
특히 2022년 조합공동사업법인 종합평가에서 전국 103개 법인 중 4위를 기록, 축산 부분에서는 유일한 1등급·1위 법인으로 선정됐다. 그야말로 ‘원탑’ 광역브랜드다. 또 2020년 우수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는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2021년과 2022년 우수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도 2년 연속 명품인증을 획득하며 녹색한우 브랜드 가치를 만방에 알렸다.
 
# 온라인 유통채널 다양화
녹색한우가 전국의 내로라하는 축산물 광역브랜드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온라인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장춘환 대표는 “국내 한우의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지역 한우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부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은 녹색한우를 지역 브랜드에서 전국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확신했다.
장 대표는 2019년 녹색한우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코로나19로 바뀐 소비패턴을 감지, 비대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법인 차원의 대대적 지원을 단행한다. 온라인 유통채널 다양화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일약 전국적으로 녹색한우 열풍 신드롬을 낳았다.
여기에 ‘국내 유일한 구제역 청정구역에서 사육한 100% 무항생제 한우’라는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한우라는 명성을 심어줬고, ‘명품 한우’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또 녹색한우 노하우를 가지고 개발·출시된 장조림, 미역국, 소고기무국 등 가정간편식(HMR)이 마켓컬리와 쿠팡에서 인기 판매제품으로 전량 소진되는 등 지난해에만 온라인 매출이 80억 원을 넘어서며 녹색한우의 중점 사업으로 부상했다.
 
# ‘녹색한돈’의 탄생
“굳이 돼지까지 해야 하나?” 장춘환 대표가 녹색한돈 런칭 계획 후 가장 많이 듣던 말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녹색한우가 불확실한 한돈으로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는 주변의 만류였다.
장춘환 대표는 “지금이 한돈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문경영인 촉이 왔다”며 “불안하지 않았다. 8개 축협에 생산하는 최고 품질의 돼지고기를 믿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녹색한돈은 대성공을 거뒀다. 매년 매출 기록을 갱신하며 폭발적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한돈사업 개시기간을 거쳐 2021년에는 전년대비 43% 매출이 신장된데 이어 2022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16% 올랐다.
특히 올해 2월말 녹색한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7%의 압도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무항생제 한돈만 취급하는 장춘환 대표의 우직한 고집과 녹색한우 한돈 전담팀의 기민한 고객맞춤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녹색한돈은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한돈브랜드로 안착에 성공했다.
 
# 명품 중의 명품, 하이앤드 ‘남도우애’
명품 녹색한우의 명성을 넘어서며 ‘남도우애’는 더 이상 서브브랜드라는 게 무색하다.
청정지역 전라남도의 대표 프리미엄 한우브랜드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엄선된 최상급 무항생제 한우로 구성된 특별함은 단순히 이름만 그럴듯한 브랜드가 아니다.
2020년 출범한 이래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남도우애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임에도 판매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이 22억3000만 원에 달했고, 올해는 최소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재구매율도 매우 높아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는 등 하이앤드 명품브랜드로써 부족함이 없다.
장춘환 대표는 “1++ 최고등급 프리미엄 브랜드 남도우애는 녹색한우의 당당함과 자존심이 담겨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화·세분화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민국 한우 랜드마크로 飛上
장춘환 대표의 꿈은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녹색한우 세계화’다.
지속적인 시장 개척으로 수출 사업을 확대해 안전한 무항생제 프리미엄 녹색한우의 고기 맛과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농협 나주축산물공판장 수출 작업장 승인 완료로 그동안 보류됐던 수출이 재개되면서 올해 수출 목표는 한우 8톤, 매출 7억8000만 원이다.
이와 함께 녹색한우 한우프라자를 건립하고, 자체 사업 물량 확대와 시설현대화를 위한 가공장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장춘환 대표는 “현 사업장 인접 부지를 4회에 걸쳐 매입 완료했고, 올해 설계를 시작으로 녹색한우와 축산농가의 미래를 밝혀줄 청사 건립을 진행한다”며 “문화 공간도 대대적으로 조성해 눈으로 즐기고, 한우도 맛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한우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교불가의 맛을 가진 한우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다. 다양한 녹색한우 가공식품을 개발·출시해 지속적인 수출로 이어진다면 녹색한우 세계화가 꿈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녹색한우는 고객에게 제품이 아닌 신뢰를 판매하는 기업”이라며 “녹색한우가 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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