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은 조합원들 잘 살게 해주는 자리”

오직 조합원 복리증진 매진
2번 연속 무투표 당선 기록
취임식 비용은 사료값 지원
직원들도 성과급 일부 보태

TMF 공장 조합 발전 핵심
사료판매는 타의 추종 불허
한우돌보미 사업 지속 확대
조합원 수익구조 안정 정착

목포무안신안축협 TMF사료공장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염승열 기자] 이변은 없었다. 문만식 조합장이 또 다시 목포무안신안축협을 이끌어갈 방향타를 손에 쥐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연속 무투표 당선이다. 

이는 현 조합장 경영 체제를 변함없이 굳건히 믿고, 손 들어준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 목포무안신안축협은 문 조합장이 취임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8% 이상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이며, 전남 서남부지역 대표 축협으로 각인됐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돈 벌게 해주는 자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문만식 조합장의 외침이 ‘흑자경영’으로 실현된 모습이다. 

지난해 사업 실적을 보면,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22억1400만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임기 내내 심혈을 기울인 TMF사료공장도 빛을 발하며, 역동적 조합 발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 하루 약 2000포에 그쳤던 사료 판매가 현재는 일일 판매량 1만8000포로 급등하는 등 눈부신 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실적으로 보여준 경영 성과는 재선을 넘어 3선 성공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문만식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11대 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있다면.

먼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조합원들의 두터운 믿음과 성원에 보답하는 방법은 투명한 경영과 우수한 성과다.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튼튼한 축협 구현을 위해 힘차게 달리라는 채찍질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한 자세와 쓴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어려운 난국을 헤쳐갈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는 가족 같은 조합장이 되겠다. 

앞으로도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조합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끔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 2연속 무투표 당선이다. 비결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은 조합원들과 조합 임직원들이 함께 빚어낸 결과물이다. 협동조합은 한 사람이 잘났다고 이끌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피땀 섞인 노력이 합쳐질 때 비로소 씨앗을 틔운다. 이번 무투표 당선 역시 위기를 극복하자는 조합원들의 열망이다.

 책임지고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 최근 금리 폭등과 사료 가격 폭등, 소 값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며 경제적 위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분명히 약속드린다. 조합원들이 선택한 조합장에 대해 실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치단결한 우리 목포무안신안축협은 더 높이 솟아오르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 이번에 조합장 취임식도 취소했다는데.

조합장이란 직책보다 먼저 축산인의 일원이다. 힘겨운 시기,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약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이 환원하고자 취소했다. 사실 3선 당선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도 대단히 기쁜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조금씩 절감한 비용이 쌓여 조합원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취임식 보다 훨씬 보람차고 의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축협 임직원들도 함께했는데, 금년도 성과금 지급 시 6%를 모금한 금액이 1억8000만 원이다. 여기에 조합장 취임식 행사를 취소한 금액 약 5000만 원을 합한 약 2억3000만 원을 TMF사료비 절감에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합장 취임식을 통해 직접 여러분들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해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지난 사업 실적을 돌아본다면.

아쉬운 면이 없진 않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만큼의 성과도 가져왔다고 자부한다.

조합원들의 뜻 깊은 조합사업 이용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22억1400만 원 흑자결산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출자배당 7억5400만 원, 이용고배당 5억6000만 원을 배당했으며 사업준비금도 5억5000만 원을 적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NH농협생명 연도대상 사무소부문 3년 연속 수상 및 개인 2년 연속 대상 수상, 7년 연속 가축경매시장 거래마릿수 전국 1위 달성, 상호금융예수금 3000억 원 달성탑 수상 등 신용과 경제 부문 중 어느 한 분야로 치우침 없는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7위) 수상 농가 배출, 제38회 전남한우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과 노력상을 수상하는 농가를 배출하면서 ‘명품 한우’를 생산하는 고장으로 인정받았다. 

  

- 한우농가들이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축협 차원의 타개책이 있다면.  

우리 축협의 자랑은 ‘TMF사료공장’이다. 이미 여러 차례 전국과 지역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목포무안신안축협 TMF사료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TMF사료공장은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축산농가를 먼저 생각하자”는 이사회의 결정으로 단 1회, 포당 700원만 소폭 인상했다. 

현재 TMF사료는 하루 최고 1만8000포 이상 판매되는 등 흑자경영을 시현 중이다. 

또 한우 가격 하락으로 힘들어하는 농가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가축시장에서 소고기 소비촉진 활동을 실시했다. 

전국적인 소고기 할인행사 확산에 영향을 줬고, 전국 농·축협과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축산물과 동물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영농자재교환권(50만 원)을 지급했다. 

 

- 향후 중점 추진 사업과 포부가 있다면. 

‘한우돌보미’ 사업을 강화해 지역한우의 우수성과 소비촉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우돌보미 사업은 우리 축협의 미래다. 한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한우를 축협이 위탁·사육하고, 조합원은 사료비용 및 관리비용만 부담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한우돌보미 3차 사업도 진행 중에 있으며 1차 사업과 2차 사업에서는 각각 마리당 63만9000원, 84만3000원의 투자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조합원 축산의지를 고취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업 성공사례는 전국 축협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진 바 있다. 

또 ‘소 입식자금 대출사업’으로 조합원이 송아지를 입식할 경우 무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는 장치를 확대해 열심히 소를 사육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제도적 구조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상호 존중과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축협이 이룬 값진 결과는 오롯이 조합원들의 노력과 염원 덕분이다. 

조그만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정신으로 전국 제일의 축협으로 발돋움할 때까지 용맹정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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