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로 인해 선물 가격들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맥을 중심으로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이 강세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시장은 러시아의 소맥 수출과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Vedomosti)는 최근 몇 주 동안 국제 시장에서의 소맥 및 해바라기 가격 급락으로 인해 러시아가 소맥 및 해바라기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앞서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소맥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도했다. 다만 수출업자들이 농가에 지급하는 가격이 평균 생산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높게 형성되어야 하며 러시아 정부는 수출업자들이 이를 보장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글로벌 곡물 기업들이 다음 시즌부터 러시아에서의 곡물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소식 역시 소맥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로이터 통신은 카길(Cargill)이 오는 7월 1일부터 러시아에서의 곡물 수출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바이테라(Viterra) 역시 러시아에서의 곡물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라는 뉴스도 나왔다.
중국이 계속해서 미국산 옥수수를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에 옥수수 선물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높은 수입 마진과 비축 재고 확대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은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브라질로부터의 옥수수 수입도 늘리고 있다. 
브라질에서의 2기작 옥수수 파종 지연 소식 역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3월 23일까지 중남부 지역의 2기작 옥수수 파종률이 96%에 도달했다고 밝혀 예년 대비 파종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의 수확 지연과 아르헨티나에서의 생산 부진으로 인해 대두 가격도 주요 곡물 가격과 더불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아그후랄은 3월 23일 현재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70%로 지난 시즌 동기의 75%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2500만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3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33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내수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해외로부터의 대두 수입을 늘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입량이 78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3월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입량을 725만 톤으로 내다봤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국제 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올랐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 월물 선물 가격은 28일 배럴당 73달러를 넘어섰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를 비롯한 곡물 등의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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