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지 않으면 공멸(共滅)의 길”

지역사회봉사가 축산 발전
나부터 주변 환경 개선을
‘축산농가=부농’ 인식 확산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

이재인 송지목장 대표.
이재인 송지목장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경기도 평택 소재 이재인 송지목장 대표는 최근 후원 농가로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나눔축산운동 외에도 지역사회에서 많은 일들을 두팔 걷고 나서서 하고있다는 이재인 대표. 
그는 “이 시기가 아니면 또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도울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원 없이 봉사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여력이 닿는 한 물심양면으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마음을 나누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50대 초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낙농업 구력이 30년이 넘어선 이재인 대표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면서 할아버지로부터 목장을 물려받은 2세 낙농인이다. 
이재인 대표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기반공사에 다니셨기 때문에 소를 직접 키우지 못하기도 했고,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손이라는 이유로 할아버지로부터 목장을 물려받아 운명처럼 낙농업을 지속해 왔다”라면서 “이른나이에 시작한 탓에 벌써 30년 이상을 낙농업 외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생과 노력으로 목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는 이재인 대표.
그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낙농 상황이 어렵다 보니 관내 납유 농가가 140 농가에서 37 농가로 급격히 줄어들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점점 더 낙농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라면서 “서로가 돕고 돕지 않으면 점차 축산업 기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은 힘이라도 지역사회와 축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 하게 됐다는 것. 
특히 송지목장도 몇 해 전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환경문제로 송사를 겪으면서 심한 마음고생을 한 이 대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주변 환경 미화에 신경 쓰는 한편, 퇴비사를 신축하고 목장을 재정비했다. 
이재인 대표는 “1969년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도입우로 목장을 시작하신 이래 한 번의 움직임 없이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이주한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에는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면서 “당연히 환경에 신경 쓰고, 정화 노력을 기울이지만 문제로 여기고 접근하면 사소한 문제도 크게 번질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또, 축산농가들이 부농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더욱더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는 이재인 대표는 “일부분의 모습이 전체로 비치는 것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라면서 “아직도 대다수의 농가가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생계수단으로 축산업을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소는 목장주의 관심속에 자라고, 농사는 농사꾼의 발걸음으로 일군다’라는 말처럼 현장 농가들의 노력이 퇴색되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라면서 “축산농가들의 진심이 통하도록 나눔축산운동이 인식개선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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