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사랑받는 한우’ 정착”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단순 소비홍보 틀 깨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
전폭지지 받으며 연착륙

전문가들 홍보대사 위촉
다양한 분야 우수성 홍보
단체급식 외산 한우 대체
또 다른 성장 바라며 퇴장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어려운 한우 산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6년의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일하고 이제 떠나고자 하는 마음에 후회란 단 한 점도 없다. 맡은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난다.”
지난 13일 3연임이라는 임기를 마치고 축산 현장으로 돌아가는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그간 소회를 밝혔다. 
민경천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안정된 생산기반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우 산업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 끝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모색해왔다”라면서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판로 확보와 단순소비 홍보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상 등을 위해 단 하루도 게을리 한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실효성 없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손질하고, 가능성 있는 사업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쏟아부으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낸 민 위원장. 
그는 “한우자조금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가장 소비자와 접점인 사업이 한우 소비 홍보사업인데, 일부에서는 관행적으로 보여주기식 사업이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가식적인 행사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행사, 실질적으로 한우 산업을 위한 행사가 되도록 대대적으로 손질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절 맞이 직거래 장터,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진 명절 장터 등의 사업은 지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설 14억 300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유명인 모델을 기용한 홍보보다는 전문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우의 우수성을 알렸다. 
민 위원장은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우면 고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단기간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기가 어려웠다”라면서 “축산분야뿐만 아니라 식품, 의학, 외식업 등 다양한 현장의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하면서 이들의 활동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한우를 알리는 방법으로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체급식 등에 공급되는 수입육을 차액지원사업을 통해 한우로 전환을 성사시키면서 새로운 소비 장을 열었다. 
민경천 위원장은 “수입육 공세가 거세지면서 한우의 설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지속되자, 단체급식 등 정육 물량이 수입육에 잠식되기 시작했다”라면서 “수입육을 한우로 대체할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온 가운데 소값이 요동치면서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숙원사업으로 생각해왔지만, 워낙에 한우와 수입육간의 가격 격차가 난 탓에 쉽게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우 가격이 요동치면서,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종합식품기업과 잇따라 협약을 맺은 한우자조금은 차액지원 사업 외에도 상생 협력 차원에서의 한우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산업 안정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호황에도 불황을 대비한 전략들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위기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민경천 위원장은 한우 산업이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소비, 생산’ 분야별 맞춤 전략으로 한우자조금을 이끌었다. 
처음부터 모든게 완벽하지 않았다는 민 위원장. 그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사람들과 논의 하고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구체화 하고 실행했다”면서 “한우 농가, 유통업체, 관련기관 및 관계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결실을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부족한 위원장의 생각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말을 전하면서 민 위원장은 “새로운 사람의 선한 영향력으로 한우자조금이 또 다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인사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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