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무사한 자원이다. 돈은 은행에 저축해 놓고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은 저축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끄집어내 사용할 수가 없다. 
시간은 붙잡을 수 없는 야속하고 무정한 자산이다. 
시간의 속성은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후퇴 없는 전진만을 고집한다.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간 것을 우리는 세월이라고 한다. 시간은 하루를 24시간으로 1년을 365일로 정하자고 약속한 것이다. 
하루는 둥그런 지구가 한 바퀴 도는 시간을 말하며 지구가 스스로 도는 것을 자전(自轉)이라고 한다. 
1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이며 365일이 걸린다. 
해가 뜨면 일하러 나가야 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자고, 절기만 알면 굳이 몇 월 며칠인지 알 필요가 없었던 농경시대와 달리 우리는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다.
 시간을 잘 관리하고 시간에 종속되기보다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이 성공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노동으로 출발하여 한국 최대의 재벌이 된 고 정주영(鄭周永·1915~2001) 회장은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이기도 하였다. 
그가 입고 다니는 옷은 춘추복 한 벌로 겨울에는 양복 안에 내의를 입고 지냈으며, 그의 등산 바지는 재봉틀로 깁고 기운 지게꾼 바지와 다름없었다. 그의 구두는 세 켤레로 30년 넘게 번갈아 가면서 신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오전 7시 조찬 모임에서 만난 사람에게 건넨 말에 의하면 “저는 이게 세 번째 식사입니다.” 일어나기도 힘든 그 시간에 이미 세 번의 식사를 마쳤다니 상상이 안 간다. 
그의 부지런하고 검소함은 이 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미국의 소설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1899~1961)는 하루에 쓰는 글은 약 500단어로, 10분이면 타자로 칠 수 있었던 그런 분량이었다. 
하지만 그는 꼬박 6시간을 작업했고 나머지 5시간 50분은 쉬지 않고 단어와 문장을 쓰고 지웠다. 
쿠바의 아바나에서 7년간 집필했던 그는 술과 낚시를 즐겼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작가였다. 
낚시 전날에 그는 글을 딱 두 배 더 썼다. 
취미로 하루를 즐기기 위해선 늘 평소 두 배 분량의 노동이 앞섰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면면은 성실과 근면 속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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