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는 인간이 현재까지 존속하고 그 역사를 후손들이 알 수 있게 하는 위대한 유산은 기록이다. 
인간이 동물과 확연하게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기록하고자하는 본능에 의거해 인간은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를 기록을 통해 전달한 것이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업적임에 틀림이 없다. 
고대인들은 아마도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상형문자를 가지고 기록을 남기고 이해했을 것이다. 돌에다 새기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이에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은 진흙판에 그림을 그리는 한 단계 높은 생각을 하게 된다. 
수메르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있었다. 
두 강 사이의 지역은 ‘메소포타미아’라고 불렀고 메소포타미아라는 말은 ‘두 강 사이에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4대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기원전 4천년부터 문자를 남기어 오늘날 기록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인류 최고(最古)의 연애시도 기원전 4천년 경에 여사제가 왕에게 바치는 노래가 전해진 것 또한 기록이 보여준 위대한 유산이다. 
전 세계의 언어의 종류가 약 6천여 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상당수의 언어가 사라져 가고 있다. 
언어가 기록되고 후대에 역사를 알려주고 있는 측면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에 살았던 인물로 러시아가 자랑 하는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였으며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작가로 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노벨 문학상 수상이 결정되었지만, 대중과 함께 받을 수 없는 상을 혼자만 받을 수 없다며 거절 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추종하며 성자처럼 떠받들자 “나는 성인이 아닙니다. 성인인척 한 일도 없습니다. 나를 약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준다면 그것이 나의 본 모습입니다”라고 밝혔는데 이러한 기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잠시 이 세상에 봄 소풍을 왔다 가지만 누구나 삶의 궤적을 남겨야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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