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배합사료를 먹고 있는 한우의 모습.
섬유질배합사료를 먹고 있는 한우의 모습.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급등한 사료가격에 한우 사료비 절감이 시급하다. 생산비의 35.1%를 차지하는 사료비 절감은 한우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한우농가에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4일 한우사료비 절감을 위한 주요 대책 중 하나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사료 제조기술’의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가 사료 제조기술’은 사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가 배합시설을 갖춘 한우농가가 옥수수 알곡 등 사료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구매하고 맥주박, 버섯 부산물, 비지 등 버려지는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 맞춤형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이 전국 5개 지역 5개 농가를 선정해 이 배합비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평균 사료비 37% 절감, 육질 일투플러스(1++) 등급 15.6% 포인트 상승, 출하월령 2.6개월 감소 등으로 소득은 134%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자가 사료 제조기술’ 보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가 사료 제조를 위해서는 원료 수급뿐만 아니라 배합에 사용되는 원료의 영양정보와 배합비 작성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11월 개정한 한국표준사료성분표 최신 영양성분 정보를 바탕으로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을 개선했고 밤껍질, 주정 농축액 등 농식품 부산물 40여 종에 대한 영양성분을 추가해 제공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배우는 자가 TMR’을 발간해 자가 사료 제조 방법, 유의사항, 실패사례 등 사료 급여정보와 배합비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은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사례집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에서 파일(PDF)로 볼 수 있다.

정현정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장은 “최근 사료비 상승 및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로 농가가 어려운 시기인데, 자가 섬유질 배합사료 제조기술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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