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비롯한 대두 시장은 대내외 변동 요인에 휩쓸리면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급 측면의 강세 요인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곡물 시장은 외부 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인해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졌으며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고용 지표 호조와 더불어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미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나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6%,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4.0%로 나타나고 있다.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국채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자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약해져 유가는 폭락했으며 곡물 시장도 동반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22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2% 하락한 배럴당 73.95달러에 마감됐다. 
외부 시장의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급상의 강세 요인은 옥수수 가격의 낙폭을 줄이고 있으며 대두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파종이 완료됐으며 파종 면적은 710만 헥타르로 지난 시즌의 770만 헥타르 대비 60만 헥타르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생산 부진으로 인해 3월과 6월 사이의 옥수수 수출량이 87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 대두 산지 강우량은 부족하며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브라질의 현재 대두 수확률이 25%로 지난 시즌 동기의 33%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밝혔으며 2022/23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1억5290만 톤에서 1억509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농가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 남부 최대 농업협동조합인 코아모(COAMO)는 국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조합 농가들이 대두를 시장에 내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조합원들의 현재 판매량은 5% 정도에 그쳐 지난 시즌 동기의 25~30%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대두 수확 후 파종에 들어가는 2기작 옥수수의 파종률은 40%로 지난 시즌 동기의 53%에 비해 뒤처져 있어 옥수수 생산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로 만 1년이 되며 전쟁의 격화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통해 곡물 수출로를 확보하고 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작년 11월 19일 만료를 앞두고 120일의 기간 연장이 이루어졌으며 추가 연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튀르키예와 러시아가 조만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한 논의를 가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은 소맥 가격을 약세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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