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업무 개선‧체계적 방역에 역점”

총파업 시기에 본부장 취임
농식품부와 협의 통해 물꼬
인수공통감염병 검진 체계
직원들 후생복지 예산 확보

지자체와의 업무 분담 구축
과학 방역·먹거리 안전 초점
인력 확충 등 조직 보완하고
기관장 상임화 책임 강화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임직원은 정부 정책적인 결정을 수행하고 농가 안전확보를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과 처우 탓에 수년째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직원들의 요구를 100% 반영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의 권리를 찾고 일한 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지난 1년간 집중해왔다. 이룬 성과도 있고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계적인 가축 방역 실현, 효율적 조직관리·운영으로 기관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겠다.”

위성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은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그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 취임 1년간 소회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다. 취임 직후 방역본부 역사상 유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이라는 진통을 겪었다. 

직원들은 권리를 찾고, 일한 만큼 보장을 받고자 하는 요구를 했지만, 공공기관이다 보니 제한된 예산에서 운영되는 기관 성격상, 쉽게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획득해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실마리를 찾게 됐는데 그 시기에 취임하게 됐다. 그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노사간 문제해결을 위해 방역본부 발전협의체(정부‧사측‧노조)를 구성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제도개선 사항 등을 자세히 분석, 해결 가능한 부분부터 집중 개선을 추진했다. 

 

- 어떠한 부분들이 개선됐나. 

중복되거나 과한 부분들은 농식품부와 협의해서 해소하고, 지자체와 겹치는 부분들도 해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구제역(FMD)‧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검사방법을 개선하고 지자체와의 업무분담을 통한 전화 예찰 방식을 개선했다.

또 출입 통제 및 차단 방역 업무 중심의 초동방역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중복(반복) 업무지시 제고 등 방역본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분야를 우선 개선하고 반영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서, 현장 직원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인수공통감염병 검진체계를 마련하고, 청결유지비 지급(검역직) 등 직원들의 후생복지 예산을 2023년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 장기적인 과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조직관리와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통해 사업 효율을 증대하고, 조직 운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합리적인 직원 처우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경영·사업관리 고도화를 위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단기 개선 분야와 중·장기 개선 분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개선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 앞으로 본부의 중점 추진 과제는.

본부는 2023년 과학이 접목되는 가축 방역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지속발전 가능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사업을 추진할계획이다.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벌이는 질병 관리등급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농장에 투입되는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의 활용성 제고 등을 통해 3차원적인 가축 방역의 영역으로 선도할 수 있는 적극 행정의 주역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또한,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 시 농장 유입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체계 구축의 바탕이 되는 농장정보현행화(DB) 및 가축전염병 조기 검색을 위한 시료 채취 및 예찰에 필요한 과학적인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방역본부의 체질개선에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꼭 필요한 부분은 인력확충이다. 우선, 기관장의 책임감 고취를 위해서라도 비상임의 상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의 수장이 비상임이면 기관운영에 제한도 많아서, 임기가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임기 내에 이룰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태부족한 행정인력 증원과 사업 전담인력인 방역‧위생직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 사업전담인력이 행정으로 동원되면 사업분야에서도 업무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전문성과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각각의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발전을 위해서는 축산농가와 관련 협회·단체·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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