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은주 소우마음 이은주연구소 대표

마릿수 360만 초과…가격 폭락 걱정할 판

사료가격 상승 생산비 증가
송아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도축 상황 2세 미만 폭등세
저능력 미경산우 비육 지원
자율감축으로 암소까지 가세

수입 물량 작년 역대 최고치
경기침체에 소비 위축 맞물려
자급률 38%대…가격은 하락세
축산기관·단체 중심 소비 촉진
정부, 경영 안정화 지원 바람직

 

2022년 한우산업은 국내외 환경 불안으로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다.
2월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및 국내 기준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국제 곡물 수급 불균형은 사료 원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국제유가 급등락, 환율 변화 등의 영향으로 배합사료 및 조사료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이후 축산물 생산비와 소비자 가격 모두 상승했다. 특히 도축 마리수 증가로 인한 공급량 증가는 한우 경락가격 및 송아지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수익성은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몇 년간 한우 경락 및 송아지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번식 사육 의향이 높아지면서, 한우 사육 마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9월 기준(잠정치) 한우 사육 마리수는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3,544천마리를 기록하며 350만마리를 넘었다. 향후 공급과잉에 따른 한우 가격 하락이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2023년에도 송아지 생산 마리수 증가의 영향으로 한우 사육 마리수는 3,580천마리~3,620천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한우 사육호수는 50마리 미만의 사육농가의 폐업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해 호당 사육 마리수는 40마리를 돌파했다. 2023년에는 소규모 농장의 폐업으로 인해 사육호수는 86,900호~87,300호로 예상된다. 호당 사육 마리수는 전업농의 증가로 인해 41.1마리~41.5마리로 예상된다.

 

# 소고기 공급·수요 
소고기의 공급적인 측면과 수요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공급 측면의 경우 2022년 11월 누계 한우 도축 마리수는 772,267마리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사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와 송아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암소 도축률이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47.5%로 나타났다. 거세우 출하 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2022년 한우 도축 마리수는 85만마리 ~ 86만마리로 전년대비 7.0%~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한우 도축 마리수는 2022년 9월(잠정치) 기준 2세 이상이 전년동기 대비 3.6%, 1세~ 2세 미만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하는 등 거세우 도축 마리수 증가가 전망된다. 송아지 가격 하락과 한우 저능력 미경산우 암소비육 지원 및 자율감축 사업의 영향으로 암소 도축마리수는 늘어난 90만마리 ~ 93만마리로 예상된다.
2022년 소고기 수입량을 살펴보면 11월 누계 소고기 수입량은 434,386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0%로 5.0% 증가했다. 부위별 소고기 수입량을 보면 안심·등심·채끝 등의 고급 부위와 목심·설도·우둔 수입량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갈비·양지·사태·기타 부위는 증가했다. 
소고기 수입 주요 국가의 수입량은 전년대비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는 증가했으나, 호주산 수입량은 감소했다. 
2022년 소고기 예상 수입량은 465천톤 ~ 470천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473천톤 ~ 474천톤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은 소고기 생산량 감소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호주는 소고기 생산량 증가와 중국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소고기 1인당 소비량은 국내산 소고기 생산량 증가와 소고기 수입량 증가의 영향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도별 소고기 1인당 소비량은 2020년 12.9kg, 2021년 13.9kg을 기록했으며, 2022년(예상치)은 14.4kg ~ 14.5kg, 2023년(예상치)은 14.9kg ~ 15.0kg으로 전망된다.
소고기 자급률 변화를 살펴보면 2020년 37.2%, 2021년 36.8%, 2022년(예상치) 37.2% ~ 37.5%, 2023년(예상치)는 38.6% ~ 38.7%로 예상된다.

# 한우·송아지 시세 
한우 경락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가정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누계 기준 한우 경락가격은 소비위축, 금리인상, 도축 마리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암소와 거세우의 육질 등급별 경락가격을 보면 1++등급은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그 외의 등급은 약세를 기록했다. 육질등급 간에 가격하락 폭은 더 커졌다. 
송아지 시세를 살펴보면 한우 6~7개월령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가격은 한우 경락가격 하락과 송아지 생산 마리수 증가에 따른 공급량 확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약세를 보였다. 11월 기준으로 보면 수송아지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22.6%, 암송아지 가격은 33.7%나 하락했다.
2023년 한우 경락가격은 경제 성장률 둔화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도축 마리수 증가로 인한 공급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송아지 생산 마리수 증가에 따른 공급량 증가와 한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송아지 가격도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국제 곡물 수급동향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 농무부(USDA)가 2022년 12월 9일에 발표한 세계 곡물 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하고, 소비량은 1.3% 줄어 기말재고율은 전년대비 0.8% 하락한 27.4%로 예측했다. 미국 곡물 생산량은 7.5% 감소하고, 소비량은 3.4% 줄어들어 기말재고율은 전년대비 0.6% 하락한 11.9%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의 2023년 경제전망 발표자료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둔화로 전년대비 하락하고, 환율은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을 것으로 보여 2023년 국제원료 수입가격은 전년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사료 원료 국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또는 종식, 미 연준 금리 인상 및 환율 상승, 원유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중국 철광석 및 석탄 수송 수요 증가 여부 등이다. 이러한 사건들에 양상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크게 변동할 것이다.
2023년 한우산업은 코로나19 방역단계 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부동산 시장 불안정, 금리인상 여부, 환율 불안정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도축 마리수 증가 등 공급량 확대로 인한 한우 및 송아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한우농가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등 매우 어려운 한 해가 예측된다. 
한우농가는 농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농장 경영개선 방안을 반드시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축산관련 기관 및 단체는 한우 소비 촉진 행사와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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