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입 봇물 ‘ESG 경영’
협동조합 기본 이념과 같아
탄소중립 등 장기전략 접목
환경 개선·생산성 강화 동시

중앙회-일선조합 긴밀 연계
분산된 농가 공동체로 결집
훌륭한 재자원인 가축분뇨
실용화 방안 다각 개발·보급

제철·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축협사업장 시설 지원 유도
사육기간 단축·저감사료 보급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달 1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이하 현대제철)에 우분 고체연료 25톤을 시범 공급해 2차 연소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사업과 관련 안병우 축산경제대표이사는 “민‧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가축분뇨 고체연료화 사업이 성공적인 롤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 축산경제는 향후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을 저투입형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모든 농협 내의 시스템을 이에 맞게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그것이 바로 ‘ESG 경영’이다. 

농협이 향후 전개할 ESG 경영이 어떤 것인지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봤다. 

 

- 최근 농협이 내세우고 있는 ‘ESG 경영’이란?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적 공헌(Social contribution)‧윤리적 행정관리(Gorver nance)를 뜻하는 영어 약자다. 이 ESG  경영은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도입 붐이 일고 있는데, 개념이 낯설어서 혼란스럽지만 내용을 따지고 보면 협동조합의 이념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농협은 중앙회를 포함 전국의 일선조합들이 오래 전부터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각종 기부‧후원‧봉사는 물론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협동조합의 역할이자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  환경 개선사업에서 최근 달라진 것이 있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깨끗한 농장 가꾸기의 일환으로 농장 내외부에 조경수 심기, 농장 벽화그리기 등 소극적인 대응방식이었다. 

하지만 온실가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정부도 탄소중립 선언을 하는 등 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조에 뒤따르지 않으면 어느 산업이든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농축산업도 이를 계기로 암모니아 가스 배출 감소뿐만 아니라 저투입형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더 높아졌다.”

 

- 농협이 제시하는 ‘저투입형 환경친화적 산업’은 뭔가?

“환경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물류 지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등 각종 기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가는 가축을 사육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졌다. 

이에 농협중앙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일선조합들은 분산된 각각의 농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결집해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루겠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 구체적 실천방안은?

“먼저 토양의 지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고 훌륭한 자원인 가축분뇨를 재활용하지 않고 오염물질로 여기는 것은, 실용화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고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 산출되는 이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때문에 농협은 우분 고체연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SK‧인천석유화학 등과 바이오차‧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을 지원받아 축협사업장에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소 사양관리 단축 및 조기 육질평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축우 메탄 저감사료와 양돈 저단백사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저탄소 사양관리란 또 무엇인가? 

“축산농가가 아무리  조경수 심기, 깨끗한 농장가꾸기 등을 한다고 해도 농가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농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협은 저탄소 사양관리 도입과 저메탄 사료 개발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한다. 

전자는 이미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유전형질별 최적 출하월령 산출과 사육기간 단축을 목표로 한다. 

후자는 사육 기간 단축에 대응, 고효율 사료를 개발함으로써 메탄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미 축산연구원에서는 장내발효 및 분변유래 온실가스 저감 미생물 제품을, 농협사료 군산바이오에서는 개발된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 축산업이 오염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농협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농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산업으로 축산업이 재조명 받기 위해서는  농협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산농가들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그런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이 개선됨으로써 얻게 되는 소득이 무엇인지를 농가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농가 개인이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를 알려줘야 한다. 

중앙회는 자원화시설에 관심이 있는 일선축협들에게 맞춤형 전문컨설팅을 실시해, 정확한 사업실적 분석과 경영진단을 제공해 준다.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 확대를 통해 축산환경 선도농가를 선정해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함으로써 자긍심을 높여오고 있다.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그 대상을 확대한다. 

냄새관리 공동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중장기 솔루션을 제공하고 냄새저감시설 설치 농가에게는 비용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이 환경지향적이고 미래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축산업 육성 의지가 중요하다.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정부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지원이라는 상명하복식의 생각에서 벗어나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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