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냉각…내년 더 심각할 듯
유통업체 창고엔 재고 산더미
구매력도 감소…큰 파고 걱정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 경매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우시장에서는 큰 소가 송아지가격에 겨우 거래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한우 전문가들이 내년도 한우 산업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현장에서는 경매가격 내림세보다 산지 소값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내년도에는 더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경기둔화에 따라 한우고기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로 인한 가격 하락과 유통사들의 비축재고량 급증 등으로 상황이 악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3000톤대에 머물던 재고량이 7000톤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10월 기준 재고량은 7106톤으로 지난해 3845톤에 비해 83.3%가 늘어났다. 특히 정육류의 경우에는 89.6%가 증가해 재고 부담이 큰 상황으로 최근 들어 식육포장처리업체의 한우고기 구매력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한우 도매가격은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이 최근 발표한 현안분석 보고 자료에서 연구진은 사육마릿수 증가세가 최소 2023년까지 지속될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도축은 2024년까지 증가 추세를 이어갈것으로 전망하고 가격 하락 역시도 동반될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한우고기 소비가 소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거시지표 상황에서는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계청 소비자 심리지수는 10월 기준 88.8로 전년 동기 1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우고기 구매에 한에서는 더 보수적일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변수로는 해외여행 증가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경연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한우고기 수요층이 이탈하는 경우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 같은 상황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암소비육지원 사업으로 송아지 생산을 억제하고 새로운 수요처 발굴로 신규소비를 촉진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단기적인 재고 부담 완화를 위한 소비촉진 행사와 단체 급식 등에서 외국산 소고기를 한우로 대체할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통해 저능력 암소 도태와 계획 출하 노력으로 농가경영 변동성을 줄이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우 산업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우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라면서 “생산 현장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한우협회 이사회에서 한우 지도자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한우 가격 안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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